우리 국민 중 다수는 하루에 30분 이상 운동을 하지 않고 수면량이 적절하지 않아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소현 서울대 보건대학원 박사는 ‘연관성 분석을 이용한 한국인의 건강위험행위 군집현상 연구’ 논문에서 질병관리본부의 2007~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건강을 해치는 행동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분석 대상 성인남녀 1만4833명 중 74.6%가 ‘신체적 비활동자’로 집계됐다. 신체적 비활동은 숨이 가쁠 정도의 신체활동을 하루 최소 30분씩 주5일 이상 하지 않거나,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루 최소 20분씩 주3일 이상 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건강 위험행위를 7가지로 분류한 이 분석에서 두 번째로 건강을 많이 해치는 행동은 7시간 미만 또는 8시간 넘게 자는 부적절한 수면시간(49.1%)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적절한 체중(36.6%), 흡연(20.2%), 아침 결식(15.6%), 과음(7.9%), 잦은 간식(6.8%) 순이었다.

응답자의 69.8%는 두 가지 이상의 건강 위험행위를 한다고 밝혔고, 하나도 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5.0%에 불과했다. 특히 남성은 네 가지 이상의 건강 위험행위를 동시에 한다고 답한 비율이 여성(6.5%)의 세 배 이상 높은 21.1%에 달했다.

건강 위험신호에 대한 자각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여성 응답자의 24.7%는 자신의 주관적 건강이 나쁘다고 답해 남성 응답률 16.3%를 웃돌았다. 반면 만성질병을 진단받았다는 응답은 남성(58.2%)이 여성(49.7%)보다 많았다. 남녀 모두 가장 많이 진단받은 만성질병은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증 같은 심혈관질환(남성 28.7%·여성 22.7%)이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