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대표 김정우)은 미국 자프겐사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유전성 비만 치료제 ‘벨로라닙’이 미국 임상시험 3상에 들어갔다고 2일 발표했다. 벨로라닙은 종근당이 개발해 2009년 자프겐에 기술수출한 유전성 고도비만 치료제로 종근당의 해외 라이선스 아웃 신약 후보물질이다.

종근당은 이번 임상3상 돌입에 따른 성과보수로 자프겐에서 650만달러를 받았다. 앞으로 3상 임상시험이 완료돼 허가를 얻게 되면 판매 실적에 따라 수익금을 추가로 받는다.

자프겐은 그동안 일반인 대상의 고도비만, 시상하부 손상과 관련한 비만 등과 함께 유전성 비만인 ‘프래더윌리 증후군’ 치료 목적의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프래더윌리 증후군은 특정 염색체 이상이 지속적 공복감을 야기하고 적은 칼로리에도 체중이 늘어 사망에 이르는 희귀질환이다. 유럽에서도 희귀질환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현재 치료제가 없다.

자프겐은 이번 임상 3상이 12세 이상의 프래더윌리 증후군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음식섭취 행동 변화와 전신 지방량 증감, 벨로라닙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프래더윌리 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파괴적인 질환으로 환자뿐만 아니라 주변 보호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임상 3상은 환자와 가족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의미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