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30일 지난해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이 5901억원으로 국내 제약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제약협회가 발간한 '2013년 의약품 등 생산실적표'에 따른 것이다.

생산실적은 제약기업이 자체적으로 생산한 의약품을 의미한다. 외국계 제약회사로부터 의약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품목의 비중이 높은 제약사의 경우, 매출실적이 높더라도 생산실적은 낮다는 설명이다.

대웅제약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용기 등을 제외한 순수 의약품을 지난해 가장 많이 생산한 제약사로 기록됐다. 전년 대비 3.3% 증가한 실적이다.

이재국 한국제약협회 상무는 "외국계 제약사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국내 제약산업의 현실에 비춰볼 때, 자체 제품 생산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국내 제약기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중요한 요소"라며 "이는 국내 제약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유의미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우루사 에포시스 등 수출의약품의 증가와 임팩타민 등의 일반의약품 및 글리아티린, 스멕타 현탁액 등의 전문의약품의 매출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2012년 말부터 편의점 판매를 시작한 베아제도 생산이 증가한 품목 중 하나다.

대웅제약은 현재 국내에 경기도 향남과 성남 등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우루사 미국 수출을 위한 우루사 전용공장을 향남에 설립했으며, 선진국에 의약품을 수출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증하는 의약품 생산공장을 2017년까지 충북 오송에 준공할 예정이다.

또 국내 뿐 아니라 지난해 중국 제약기업 바이펑을 인수하면서 국가별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현지 법인과 지사를 둔 해외 시장에서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제약사 인피온과의 합자회사인 '대웅-인피온'의 바이오 전용공장은 내년 생산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