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브리핑] 세월호법 타결 '임박'…총수 부재, 실적에 영향
정국을 마비시켜온 여야 간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협상이 이르면 30일 오전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전날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전명선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과 3자 회동을 한 자리에서 '특검후보 추천 시에도 유족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한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새 협상안을 제시했다. 새누리당과 유족 측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총수의 부재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오너 리스크'를 안고 있는 대표적인 두 그룹인 SK와 CJ의 지난 3년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수의 부재에 따른 연평균 영업실적은 11∼13%, 투자액은 1∼6% 줄어들었다.

◆ 뉴욕 증시, 홍콩발 악재 '하락'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93포인트(0.25%) 내린 1만7071.22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5.05포인트(0.25%) 하락한 1977.80을,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6.34포인트(0.14%) 떨어진 4505.85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또 다른 세계 금융 중심지인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데 영향받았다. 중국이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 중동지역에 이은 또 하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었다. 다우지수는 한때 178포인트 떨어지는 등 투자자들이 크게 동요했다. 그러나 이 이슈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면서 반등을 시작했으나 낙폭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이날 발표된 2개의 미국의 거시경제 관련 지표는 상반되게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8월 소비지출이 전달보다 0.5%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개월간 최고 증가율이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주택매매 잠정지수(2001년=100)가 104.7로 전달보다 1%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7월(3.2% 증가)의 상승세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인 동시에 시장 예측(마이너스 0.5%)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었다.

◆ 국제유가, 상승 마감…금값, 상승세로 전환

2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3달러(1.10%) 오른 배럴당 94.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화 강세 기조가 다소 약해진데다 지난주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좋게 나온 덕분이다.

금값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40달러(0.3%) 오른 온스당 1218.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탓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 세월호 특별법, 이르면 30일 오전 타결 가능성…여야·유족 의견 접근

여야 간 세월호 특별법 제정 협상이 이르면 30일 오전 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전명선 위원장과 3자 회동을 한 자리에서 지난달 발표한 세월호법 재합의안에 '특검후보 추천 시에도 유족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한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새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재합의안은 7명으로 구성된 특검후보추천위원 중 여당 몫 2명을 추천할 때 야당과 유족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했다. 지난 6월 발효된 특검법은 특검후보추천위가 2명의 특검 후보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새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은 유족의 완벽한 동의를 전제로 "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다. 유족 측도 전날 밤까지 총회를 열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 총수부재중 실적 변화는?…영업이익 연간 13%↓

'오너 리스크'를 안고 있는 대표적인 두 그룹인 SK와 CJ의 지난 3년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수의 부재에 따른 연평균 영업실적 감소분은 11∼13%, 투자액 감소분은 1∼6%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재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1월 법정구속된 이후 총수 공백 사태를 1년8개월째 맞고 있는 SK그룹 계열 15개 상장사(SK하이닉스 제외)의 2013년 영업이익은 4조8819억원으로 2012년 대비 24.5% 감소했다.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1년전과 비교해 각각 3.4%, 59.4% 감소했다.

CJ그룹 상장사들의 2013년 영업이익은 8246억원으로 2012년 9446억원보다 12.7% 줄었다. 그 이전만 하더라도 CJ의 영업이익은 2010년 7천223억원에서 2011년 8천510억원, 2012년 9천446억원으로 상승일로였다. 오너리스크가 진행되던 1년새 영업이익은 12.7%, 투자는 0.9% 줄었다.

◆ 삼성SDS, 희망공모가 최고액 19만원 제시

이르면 오는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삼성SDS의 공모가가 얼마에 형성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산업계 안팎에선 삼성SDS 상장 가격이 20만원을 넘지 않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SDS 측은 한국거래소 측에 희망공모가를 17만∼19만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S의 상장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의 상단인 19만원으로 결정되면 현재 장외 시장인 K-OTC 시장 거래가격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높은 장외가격 탓에 시장에선 수요 예측 과정에서 공모가가 20만원 초중반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적지 않게 나온다. 그러나 공모가가 20만원대에서 결정되면 고평가 논란에 휘말려 상장 후 주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부담이다.

◆ 제조업 체감경기에 간만의 '훈풍'…세월호 사고 이후 첫반등

국내 제조업 체감경기가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BSI는 지난 4월 82에서 세월호 참사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5월 79로 꺾였다. 이후 6월 77, 7월 74, 지난달 72로 4개월 연속 떨어졌으나 이번에 가까스로 반등했다. 10월 업황 전망 BSI도 78로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13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얼어붙었던 제조업 체감경기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지만 절대적으로는 좋은 수준이 아니다.

◆ '재테크 대세' ELS …이달에만 7조 팔렸다

9월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액이 7조원을 넘어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초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ELS로 자금을 옮기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투자금이 모집액을 넘어서는 매진 상품이 속출하고 사모 상품 수요도 늘어나는 등 ELS가 재테크 시장의 대세로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ELS 판매액은 26일 현재 7조432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고치인 지난해 12월 6조6258억원보다 4000억원 이상 많은 액수다. 9월 말일까지는 판매액이 7조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 구름 낀 날씨 속 곳곳에서 비소식

30일 강원도 영동과 경북 동해안은 흐리고 낮까지 비(강수확률 60∼90%)가 오겠고, 강원도 영서남부와 경남 동해안에서도 낮에 비(강수확률 60%)가 내리겠다.

제주도에서는 오후까지 가끔 비(강수확률 60%)가 오겠다. 예상강수량(5~24시)은 강원도 영동 10∼40㎜, 경북 동해안 5∼20㎜, 강원도 영서 남부·전라남북도·경상남도·제주도·울릉도·독도 5㎜ 내외다. 낮 최고기온은 16∼26도로 전날보다 높겠지만, 동해안과 남해안 등지의 낮 최고기온은 전날보다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정형석 산업경제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