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유가족 3자협상 '진통'…국회 정상화 30일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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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박영선, 일단 결렬
3시간 회동서 합의 못 봐…30일 다시 만나 논의키로
野, 2차 합의안+α안 제시
기소권·수사권 포기 대신 與 특검 추천권 유족에
3시간 회동서 합의 못 봐…30일 다시 만나 논의키로
野, 2차 합의안+α안 제시
기소권·수사권 포기 대신 與 특검 추천권 유족에
반면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여당만의 단독 본회의가 열리면서 지금처럼 여야 대치 정국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완구 새누리당·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전명선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 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3시간 동안 특별법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그렇지만 협상에서 진전된 내용을 놓고 유가족 측이 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30일 다시 협상을 하기로 했다.
여당 측의 전향적인 태도로 이날 협상의 돌파구는 마련됐다. 전날만 해도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거부하면서 강대강 대치 국면이 심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서청원 최고위원이 “(야당에) 카드가 없더라도 만나는 게 여당의 책무”라며 이 원내대표에게 협상을 촉구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도 “야당이 국정의 한 축이라는 점을 유념하고 있다”며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통해 새정치연합 측에 여야 원내대표 간 만남을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가 곧바로 수락하면서 3자 회동에 앞서 여야 원내대표 회담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기소권·수사권을 포기하는 대신 여당 몫 특별검사 추천권을 유가족에 실질적으로 양보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이 원내대표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지난달 19일 나왔던 ‘2차 여야 합의안+α’안이다.
이미 두 차례나 여야 합의안 파기 사태를 겪었던 이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대표성을 문제삼았다. 해당 안이 정말 단원고 유가족이 동의하는 새정치연합의 최종 당론이라면 공개적으로 발표하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단원고 유가족과의 3자 회동을 제안했고 이 원내대표도 “입장을 한 번 들어보겠다”며 이날 회동을 수용했다. 새정치연합이 지난달 말 장외투쟁까지 벌이며 쟁취하려 했던 명분인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가 반나절 만에 현실화된 것이다.
이어 여야 원내대표는 전 위원장을 국회로 불러들여 3자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3자 협상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박 원내대표와 전 위원장 간 이견이 표출돼 이 원내대표가 “두 분이서 얘기 좀 하시라”며 협상장을 나오는 일도 벌어졌다. 협상장 내부에서 고성이 오가고 박 원내대표가 속상한 듯 눈물까지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끝난 뒤에도 각 협상 주체들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다만 새롭게 잠정안이 마련됐고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위원장은 단일한 안이 만들어졌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가족 총회 구성원들이) 과정을 전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며 “협상 내용을 모두 전달한 뒤 (유가족 전체의) 공감대를 얻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호기/고재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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