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 우세 굳혀, 결선투표 분위기도 반전…시우바 후보는 하락세

브라질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체적인 판세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23∼24일(현지시간) 이보페(Ibope)와 복스 포풀리(Vox Populi), MDA 등 3개 여론조사업체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호세프 대통령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노동자당(PT) 소속 호세프 대통령의 1차 투표 예상득표율은 36∼40%로 나왔다.

브라질사회당(PSB)의 마리나 시우바 후보는 22∼29%,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 17∼19%를 기록했다.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결선투표 예상득표율은 시우바 후보가 호세프 대통령을 앞섰으나 이번 조사를 고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보페 조사에서 결선투표 예상득표율은 호세프 대통령과 시우바 후보가 나란히 41%로 전망됐다.

복스 포풀리 조사에서는 호세프 46%, 시우바 39%로 예상됐다.

MDA 조사에선 호세프 42%, 시우바 41%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3건의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네비스 후보의 결선투표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시우바는 지난달 중순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에두아르두 캄푸스를 대신해 브라질사회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그러나 대선 후보 TV 토론회 등에서 호세프 대통령과 네비스 후보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으면서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우바는 브라질 사상 첫 중도좌파 정권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에서 환경장관을 역임했다.

시우바는 환경장관 재임 시절 개발 논리를 앞세우는 각료들과 수시로 충돌하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에 주력했고, 이 과정에서 '아마존의 여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5일, 결선투표일은 10월26일이다.

결선투표에서는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승리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