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채권과 외환 등 국내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경제팀 이준호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국채금리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살펴본 데로, 최근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발단은 지난 12일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인 데요,



금리 동결 자체는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전망이 심리를 건드렸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설명회에서 "금리 동결은 한 명의 위원이 소수의견을 냈다"며 "소수 의견은 추가 인하를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그대로 채권시장에 반영이 된 겁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금통위가 열린 지난 12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구요, 어제도 떨어지면서 역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현 정부 경제팀 수장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도 채권시장을 자극했습니다.



최 부총리는 어제 (16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는 데요,



이 발언은 시장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일종의 압박 발언으로 해석됐습니다.



최 부총리는 지난달 열린 한경밀레니엄포럼을 비롯해 최근 공식석상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우회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외환시장은 어떻습니까? 원·달러 환율도 그렇지만 최근에는 원·엔 환율의 하락세가 워낙 가팔라서 문제라구요?



<기자>



말씀하신 데로 최근 원·엔 환율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보니 6년전 엔저 공포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원·엔 환율은 지난 6월에 100엔당 1천원선이 무너졌는 데, 이번달 들어서는 950원선까지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96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데요, 여전히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원·엔 환율이 거침없는 추락세를 보이는 것은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는 점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다시 말해 일본 중앙은행이 추가적인 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 약세를 이끌고 있구요,



미 연준이 조기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한몫했습니다.



문제는 미국과 일본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엔화 약세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 있습니다.



엔 약세 현상이 계속되면 우리 경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는 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동안 관망하던 정부와 한국은행도 연일 엔저 현상에 대해 경고를 하고 나섰습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어제 (16일) "원·엔 환율은 한국 경제에 여러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날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일본이 추가 완화 조치를 펴면 원·엔 환율 하락 압력으로 국내 수출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이 바로 우리 수출기업들일 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그동안 엔저 현상이 국내 수출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보다 크지는 않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엔저의 속도가 가팔른 데다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데요,



우선 일본에 직접 수출하는 기업은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되고 세계 시장에서 일본 회사와 경쟁하는 곳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무역협회가 한 조사결과를 보면 국내 대일 수출기업 가운데 92.6%가 엔저 현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규모가 작고 환 변동에 따른 대비책이 부실한 중소 수출기업의 경우는 회사의 존폐에 위협을 받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엔저 여파는 심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주식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와 기계, 조선, 철강, 화학 등 엔저 현상과 관련된 기업들이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요,



이들 수출업종은 비교적 대형주가 많기 때문에 엔저에 직격탄을 맞을 경우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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