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방위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삼성테크윈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항공분야 군수사업에 총 38조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수혜 정도가 업체별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비행기 만드는 항공우주 '날고'…장갑차 만드는 삼성테크윈 '기고'
16일 삼성테크윈은 전날보다 1.88% 하락한 3만9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만에 최저가다. 삼성테크윈 주가는 이달 들어 7.97% 떨어졌다. 하반기 들어선 25.94% 하락했다. 반면 한국항공우주는 이날 3만88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이달 들어 7.92% 올랐다. 하반기 들어선 상승폭이 24.35%에 달했다. 지난 5일(3만9000원)에는 1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회사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항공부문 군수사업의 비중 차이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양산하고 있으며 공군 전투기 사업인 보라매사업 체계 개발업체로 선정되는 등 항공 부문에 강점이 있다. 삼성테크윈은 국내 항공기 엔진을 독점 제조하고 있긴 하지만 작년 방산 매출의 65%가 장갑차, 자주포 등 비(非) 항공 부문에서 나왔다.

또 폐쇄회로TV(CCTV)의 해외 판매 부진 등 방산 외 부문에 대한 우려도 일부 주가에 반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삼성테크윈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지난 7월 초보다 27.44% 떨어진 1074억원이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는 오는 11월 소형무장헬기 개발 6000억원 등을 포함해 향후 1년간 7조원가량을 신규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테크윈은 항공기 엔진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을 경우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