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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OO 국내 최고 대학, 어딘가 봤더니 … 대학들, 차별화 마케팅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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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동서대 '임권택大', 한수원-경주 동국대 '에너지大' 설립
    / 영화 '명량'(왼쪽)과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화면 캡처.
    / 영화 '명량'(왼쪽)과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화면 캡처.
    [ 김봉구 기자 ] 올 여름 ‘명량 신드롬’으로 주목받은 곳이 있다. 바로 이순신연구소다. 이 연구소가 있는 곳은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 인근에 충무공을 모신 사당 현충사가 자리한 것을 계기로 지난 1999년 연구소 문을 열었다.

    매년 학술대회를 열고 논문집을 펴내는 등 ‘이순신학(學)’ 정립에 힘써 오다 개원 15년 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연구소는 충무공 리더십의 요체로 “위기 상황이 오면 늘 부각되고 재조명 된다는 것”을 꼽았다. 부설 연구소 덕분에 대학 이름까지 대중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튀는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이는 학교가 늘고 있다. 전국의 4년제 대학은 모두 200여 곳에 달한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몇몇 유명 대학을 제외하면 학교 알리기가 지상과제다. 대학들의 차별화 마케팅이 ‘뻔하지 않은 아이템’으로 진화 중이다.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는 지리적 인접성을 잘 활용한 케이스다. 충무공과 특정 대학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지만 아산에 위치한 캠퍼스와 현충사를 연계했다. 이 지역 소재 대학들 중에서도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 ‘이순신 브랜드’를 선점했다.

    지역적 특성을 살려 독특한 단과대학을 신설, 차별화된 브랜드로 눈길을 끈 대학도 있다.

    부산 동서대는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개인의 이름을 딴 단과대 ‘임권택예술대학’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을 명예학장 겸 석좌교수로 영입했다. 부산이 국제영화제(BIFF)를 통해 영화의 도시로 떠오른 점에 착안해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물이었다. 임 감독이 동서대와 BIFF가 공동 운영한 AFA(아시아 필름 아카데미) 교장을 맡은 게 인연이 됐다.

    영화에 전념하던 임 감독도 후진 양성의 기회로 생각해 동서대 측 제의를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임 감독의 인맥으로 초청된 안성기·강수연·박중훈 등 유명 배우와 스태프들이 직접 학생들을 가르쳤다. 학교 관계자는 “입소문이 나면서 영화에 관심 있는 수험생들이 몰렸다. 입학 성적이 높아지고 지역구에서 전국구로 발돋움 했다”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2008년 신설한 에너지·환경대학에도 사연이 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을 계기로 원전 시대를 주도한다는 청사진을 담았다. 천년고도 전통 대신 ‘국내 최초의 에너지 관련 단과대’란 타이틀을 얻었다. 동국대 경주탬퍼스는 단과대 설립과 함께 이중재 전 한수원 사장을 학장으로 영입하는 등 의욕적으로 투자해 왔다.
    2012년 한국외대를 방문해 강연한 오바마 대통령(왼쪽)이 학교 측에 보낸 편지의 친필 사인. / 한경 DB
    2012년 한국외대를 방문해 강연한 오바마 대통령(왼쪽)이 학교 측에 보낸 편지의 친필 사인. / 한경 DB
    2012년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찾아 강연한 한국외대는 ‘오바마 특수’를 누렸다. 이후 한국외대는 오바마 대통령을 명예 동문으로 위촉하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 ‘오바마 트레일(OBAMA TRAIL)’을 조성했다. 같은 해 11월엔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 성공을 기념해 강연 장소를 ‘오바마 홀’로 개명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인지도까지 크게 올라갔다. 김유경 한국외대 대외협력처장은 “오바마 대통령 방문 당시 ‘한국외대’ 고유명사가 해외 주요 언론에 소개됐다” 면서 “중량감 있는 해외 인사의 방문으로 글로벌 인지도가 올랐다. 확실히 홍보 효과가 크고 오래 간다”고 귀띔했다.

    유명 인사의 존재감이 대학 브랜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본인이지만 “독도는 한국 영토”라고 주장해 온 호사카 유지 교수는 독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매스컴을 탄다. 한국인으로 귀화해 지금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학교 측은 “독도 문제로 워낙 언론에 많이 나와 세종대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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