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전문기업 KCC가 B2C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규모 인테리어 매장을 내고, 방송프로그램 후원에 나서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나선 것이다.

KCC는 최근 전문 인테리어 브랜드 매장인 홈씨씨인테리어 인천점에 국내 최대 패키지 인테리어 쇼룸을 열었다. 전체 면적은 490㎡(148평)으로 쇼룸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실제 거주 공간을 재현해 소비자들이 시공후 집안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도록 만들었다. 쇼룸에는 트렌디 모던, 소프트 발란스, 오가닉 네이처 등 3가지 컨셉트로 꾸며진 거실, 주방, 침실, 아이방, 욕실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까페에서 차를 마시며 전문가들로부터 무료 상담도 받을 수 있다. KCC 관계자는 "인테리어와 건축자재를 한번에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쇼룸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소비자들과 접점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CC는 이와함께 개그맨 김병만과 아이돌그룹 걸스데이 민아 등이 출연하는 집짓기 예능 프로그램(‘에코빌리지-즐거운家’)를 후원키로 했다. 김병만 등 7명의 연예인들이 자연으로 돌아가 직접 집을 짓고, 농사짓고, 가축도 키우는 ‘친환경 삶’을 살아가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태안군의 바닷가에서 땅고르기, 설계 및 터 다지기 등 기초공사부터 창호, 단열재, 바닥재 등 건축자재 구입, 실내 인테리어 공사까지 완성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 쓰이는 고효율 창호와 진공단열재, 석고보드, 바닥재, 페인트 등은 대부분 KCC가 생산하는 친환경 제품이다.

KCC는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집짓기 프로그램이 아니라 친환경 건축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어 후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CC는 또 8월부터 TV 광고도 하고 있다. ‘당신의 손이 닿는 가까운 곳 어디에나 KCC의 제품이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환경을 지키고 에너지 제로하우스를 실현하는 KCC의 기술과 제품들을 소개하는 광고다.

KCC는 이같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사업 확대에 힘입어 2분기 매출 8916억원, 영업이익 96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 늘고, 영업이익은 14% 증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