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한달 만에 장중 연고점에 바짝 다가서면서 이를 뚫어내고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탈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경환 경제팀의 '제2라운드 정책공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환율 부담에도 내수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증시가 상승했다는 이유에서다.

28일 오전 10시3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0.61% 오른 2087.68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종가와 장중 기준 연고점은 지난달 30일 기록한 2082.61과 2093.08이다. 현재 수준에서 장이 마감된다면 연고점을 갈아치우게 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호전된 대내외 여건에 힘입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순매수로 2080선 돌파에 성공했다. 다시 한번 장기 박스권 돌파와 안착 시도가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자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다시 시동을 걸게 될 정부의 내수활성화 대책이 꼽히고 있다. 최경환 경제팀은 지난 6월 출범 이후부터 경기부양책을 쏟아내며 '초이노믹스'라는 이름까지 만들어냈다.

특히 2기 경제팀은 부동산활성화 대책, 서비스업 육성화 방안,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 등을 통해 증시로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그사이 코스피지수는 2100포인트 고지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6월 중순 최경환 부총리 내정부터 8월 중순 금융통화위원회까지가 정책 공조 1라운드였다면 다음달 예산안 발표부터 오는 10월 금통위까지가 2라운드가 될 것"이라며 "이 시점에 경기부양 의지가 재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공조 1라운드에서는 유럽의 금융불안과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금융, 내수 중심으로 회복세를 띈 바 있다"며 "2라운드에서는 대형주 동반 강세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부의 경기부양 활성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예상 밖으로 상승탄력이 크지 않았던 것은 유럽의 금융불안,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지정학적 우려 등 대외적인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내년 재정적자 확대폭과 기준금리 인하 동반 여부, 유럽 금융불안 완화 등의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1라운드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경환 경제팀의 정책집행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수부양 관련 업종들의 모멘텀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전날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증권주들이 급등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집행 효과가 실물경기에 반영되는데 대략 6개월의 시차가 소요됨에도 정책 기대감이 업종 투자심리와 업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 집행과 관련한 주가 모멘텀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수출주보다는 상대적 모멘텀 위에 있는 내수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