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삼성 신년하례식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입장하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오른쪽). 사진 변성현 기자
지난 1월 삼성 신년하례식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입장하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오른쪽). 사진 변성현 기자
'당구 여신' 차유람으로부터 아이스버킷 챌린지 지목을 받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얼음물 샤워 대신 기부로 화답할 예정이다.

앞서 차유람은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한 사진을 공개하며 "캠페인의 의미와 뜻을 벗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장미란 언니, 원혜영 의원님,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님 감히 이 세분을 지목하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당시 차유람은 "꼭 얼음물 샤워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도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누리꾼들의 관심은 온통 이부진 사장에게로 모아졌다. 삼성가의 장녀임에도 대소사에 있어 소탈한 행보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차유람의 아이스버킷 챌린지 지목에 이부진 사장 측은 지난 26일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기부 등의 방법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부는 아이스버킷 챌린지 참여의 다른 방법이다. 차유람 역시 얼음물 샤워가 아닌 다른 방법이라도 이부진 사장의 참여를 원했다.

한편 이부진 사장은 차유람이 제안한 아이스버킷 참여 외에도 지난 2월 신라호텔 회전문을 들이받아 5억원가량의 피해를 낸 80대 택시 기사의 변상의무를 면제 조치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 누리꾼들의 박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사고 전반에 대해 보고를 받은 이부진 사장은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에게 "택시 기사도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것 같지 않은데, 이번 사고로 충격이 클 것"이라며 "집을 방문해보고 상황이 어떤지 알아봐 달라"고 청했다.

택시 기사의 아내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치료비도 모자란 사정이었음을 보고 받은 이부진 사장은 사고로 발생한 피해를 사측에서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변상 의무를 면제 조치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차유람의 아이스버킷 덕분에 다시 한번 이부진 사장의 인성을 보는 것 같아요", "이부진 사장님, 러브스토리도 대단한데. 차유람과 아이스버킷 하셨으면 했지만 기부 통 크게 하셨으면", "차유람의 겁 없는 아이스버킷, 괜찮은 결과가 나왔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