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포털업체 바이두가 영화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뛰어든다. 지난 3월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든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라우드펀딩이란 영화나 사회공익사업 등에 필요한 자금을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조달하는 방식이다.

27일 경제전문뉴스 사이트 차이신에 따르면 바이두는 최근 신탁회사 중신신탁, 영화제작업체 중영그룹과 영화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중영그룹이 제작하는 영화에 바이두가 ‘바이파여우시(百發有戲)’라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고, 중신신탁은 이 자금의 관리를 맡는다.

바이두가 투자하는 첫 영화는 탕웨이 주연의 ‘황금시대’로 정해졌으며, 다음 작품은 자오웨이가 주연하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에게’가 될 전망이다. 바이두 중신신탁 중영그룹 등 세 회사는 이 같은 전략적 제휴 내용을 오늘 9월께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두 참여로 영화 크라우드펀딩 시장을 둘러싼 중국 인터넷 기업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는 지난 3월 영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위러바오’를 공개했고,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도 1월 ‘처우펀즈’라는 영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내놨다. 인터넷업체 텅쉰(텐센트) 역시 조만간 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신은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영화 크라우드펀딩 시장에서 경쟁하면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