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올 7월 청주시와 통합)과 경남 거창군, 제주시가 지난해(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 수학 영어 세 영역 표준점수가 모두 230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상위 30위 안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1일 발표한 지난해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소 도시인 청원과 거창, 제주가 수능 성적에서 서울 강남구·서초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 영역 표준점수가 모두 상위 30위 안에 든 시·군·구는 8곳에 불과하다.

세 곳 모두 서울 대치동과 같은 대형 학원은 물론 네 학급에 불과한 제주외고를 제외하면 특목고도 없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다. 제주교육청 관계자는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학생들의 열정과 밤늦도록 가르치는 교사의 헌신 등 공교육의 힘 덕분”이라고 말했다.

청원군은 자율형 공립고인 청원고와 오송고, 일반고인 한국교원대부설고 등이 우수한 성적을 냈고, 거창군은 기숙형 자율고(교과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하는 고교)인 거창고와 거창대성고, 기숙형 고교(기숙사를 갖춘 일반고)인 거창여고가 좋은 성과를 냈다.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학생의 열정과 교사의 헌신만으로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