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그랑프리는 시내 도로를 트랙으로 사용한다.
마카오 그랑프리는 시내 도로를 트랙으로 사용한다.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교차하는 마카오의 매력은 축제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을 발한다. 가을에 마카오를 방문할 여행객이라면 9~11월에 열리는 축제들을 꼭 챙겨두자.

도심 속을 질주하는 모터사이클.
도심 속을 질주하는 모터사이클.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의 향연

마카오 축제 중의 으뜸이라면 단연 불꽃축제를 꼽을 만하다. 1989년부터 매년 가을 열리는 마카오 국제 불꽃놀이 대회(fireworks.macautourism.gov.mo)에는 매년 10여개국이 참여하며, 한국도 참가한다. 도시의 야경 위로 오색빛을 내뿜는 불꽃에 빛과 음악이 어우러질 때면 사람들의 탄성이 끊이지 않는다. 최고의 관람 장소는 역시 마카오 타워다. 60층에 있는 360도 회전 레스토랑 ‘360 카페’나 1층 야외 테라스에 마련된 바비큐 뷔페가 명소다. 예약은 필수다. 올해 불꽃놀이 개최일은 내달 8일(대만·크로아티아), 13일(중국·프랑스), 20일(한국·폴란드), 27일(포르투갈·호주), 10월1일(이탈리아·스페인)이다. 모두 오후 9시에 시작된다.

마카오 그랑프리의 레이싱걸.
마카오 그랑프리의 레이싱걸.
여행의 소란을 내려놓고 음악 속으로

여행자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하지만 바쁘게 돌아다니는 게 능사는 아니다. 가끔은 잠시 멈춰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여유도 추억이 될 수 있다. 아예 수준 높은 음악의 제전으로 떠나보길 원했다면 마카오가 제격이다. 가을이면 마카오 도심 곳곳은 콘서트홀로 모습을 바꾸고 여행객을 유혹한다. ‘마카오 국제 음악 축제’(www.icm.gov.mo/fimm)는 동서양의 유명 오케스
매년 가을 열리는 마카오 국제 불꽃놀이 대회.
매년 가을 열리는 마카오 국제 불꽃놀이 대회.
트라와 가수, 합창단, 뮤지컬 공연단, 음악가 등이 참여하는 행사로 마카오의 극장과 교회, 문화센터, 공원 등이 공연장으로 사용된다. 대표적 공연 장소인 ‘돔 페드로 5세 극장’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동양 최초의 서양식 극장이다. 1860년부터 13년간 지어진 신고전주의 양식의 이 극장은 평상시엔 정원만 개방하고, 공연이 있을 때만 내부를 개방한다. 여행자들에게는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할 절호의 기회다. 축제는 10월3일부터 11월1일까지 열린다. 원하는 공연을 검색한 뒤 마카오티켓닷컴(macauticket.com)에서 미리 예매하고 떠나자.

도심 뒤흔드는 자동차 경주의 열기

 성 도미니크 성당에서 열린 공연장면.
성 도미니크 성당에서 열린 공연장면.
11월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레이싱 경기로 주목받고 있는 ‘마카오 그랑프리’(www.macau.grandprix.gov.mo)가 열린다.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이 한자리에서 결전을 펼치는 레이싱 경기로 지난해 60주년을 맞이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마카오 그랑프리의 백미는 F3 경주다. 여기서 경험을 쌓은 여러 선수가 F1 대회에 진출했다. 미하엘 슈마허, 데이비드 쿨사드 등도 마카오 F3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뒤 F1으로 무대를 옮겼다.

마카오 그랑프리의 가장 큰 특징은 격한 레이싱 경기가 도심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구불구불한 마카오의 도로를 그대로 서킷으로 활용하는 만큼 마카오 곳곳에서 우렁찬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리고, 평소에 지나던 육교를 건널 때 발밑에서 아찔한 카레이스가 펼쳐지기도 한다. 그야말로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열기를 관중석이 아니더라도 여행 중에 경험할 수 있다는 것. 경기는 11월1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며 관람권은 마카오티켓닷컴(macauticket.com)에서 살 수 있다.

인센티브 투어도 마카오에서

가을출제와 인센티브 투어
마카오는 기업이 원하는 바를 모두 소화할 만한 여행지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3시간30분 정도의 거리라 접근성이 좋다. 성 바울 성당 유적을 비롯한 세계문화유산, 최고 수준의 공연, 이색적인 팀 빌딩 프로그램 등이 기업의 다양한 요구를 맞춰준다. 무엇보다 객실 3000개 이상을 보유한 초대형 호텔 단지가 많아 대규모 인원이라도 같은 곳에 동시에 머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도심 면적이 넓지 않기 때문에 동선이 짧아 행사 일정도 효율적으로 짤 수 있다.

50명 이상 단체라면 마카오관광청에서 운영하는 ‘인센티브 투어 촉진 프로그램’을 눈여겨보자. 이 프로그램은 50명 이상의 단체가 2박 이상 마카오에 체류하면서 1회 이상 연회를 포함한 단체 활동을 진행할 경우 1인당 최대 300파타카(약 4만원)까지 지원해준다. 여행 안내자료와 기념품, 마카오 홍보 동영상 등을 받아볼 수 있으며 ‘마카오 그랑프리 박물관’이나 ‘와인박물관’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신청하려면 행사 시작일 15일 전(업무일 기준, 휴일 제외)까지 마카오관광청에 신청서와 첨부 서류를 제출해 1차 승인을 받아야 한다. 행사 종료일 30일 이내에 행사 진행 내용에 대한 보고서 및 증빙 서류를 제출하면 2차 승인이 끝난다. 지원금은 사후 정산된다. (02)7784402

나보영 여행작가 alleyna20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