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D-30] ②금메달 90개로 5회 연속 2위 수성
일본과 2위 자리놓고 경합…육상, 수영, 체조 등 약세종목 선전이 관건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9월 19일~10월 4일) 목표를 '금메달 90개 이상, 5회 연속 종합 2위'로 일찌감치 정했다.

한국은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숙적 일본을 금메달 수에서 65-52로 제친 이후 4년 전 광저우 대회에 이르기까지 중국에 이어 4회 연속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역시 한국은 아시아 2위 자리를 다시 한번 지켜 아시아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굳히겠다는 각오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이 목표로 잡은 금메달 개수다.

이번 대회에는 36개 종목(올림픽 종목 28개+비올림픽종목 8개)에 43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476개의 금메달이 걸렸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보다 금메달 수가 37개 줄었다.

그럼에도, 한국은 76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4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목표를 90개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나라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90개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86년(93개)과 2002년(96개)뿐이다.

모두 서울과 부산 등 안방에서 열린 대회였다.

이번에도 국내 개최 홈어드밴티지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산이다.

지난 3차례의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은 월등한 경기력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지난 3차례의 대회에서 획득한 금메달 개수는 평균 172개다.

한국은 77개, 일본은 47개였다.

중국은 배드민턴, 체조, 탁구, 역도 등에서 세계 정상의 기량을 보여주는 데다 특히 금메달이 많이 걸린 육상과 수영에서 강하다.

이번 대회에서 육상과 수영에 걸린 금메달 개수는 각각 47개, 53개로 총 100개다.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 약한 한국이 중국의 독주를 저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전통적인 메달밭인 양궁, 펜싱, 사격, 태권도 등에서 최대한 많은 금메달을 따내 중국과의 격차를 줄인다는 각오다.

금메달 전략도 이미 완성됐다.

먼저 양궁, 펜싱, 볼링, 골프, 사격, 태권도, 테니스 등 7개의 메달 전략 종목에서 금메달 48개를 확보하는 것이 1차 목표다.

2차 목표는 사이클, 승마, 핸드볼, 하키, 유도, 근대5종, 럭비, 요트, 레슬링, 야구 등 상대적으로 우세한 종목 10개에서 금메달 27개를 따내는 것이다.

관건은 육상, 수영, 체조 등 약세 종목이다.

약세 종목으로 분류된 19개 종목에서 최소 15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야 목표인 90개 이상이 달성된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의 어깨가 무겁다.

아시안게임 수영 개인종목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4개 종목을 포함해 최대 7개의 메달에 도전한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도 2위 프로젝트의 '화룡점정'이 돼줄 선수다.

손연재는 최근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세계적인 강자들을 누르고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여기에다 배드민턴, 농구, 복싱, 카누, 크리켓, 공수도, 조정, 세팍타크로, 역도, 탁구, 배구 등에서 기대 이상의 금메달이 배출된다면 한국은 훨씬 수월하게 2위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더 나아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까지 기대할 수 있다.

2위 자리를 놓고 한국과 경합할 상대는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 3차례의 대회에서 수영과 유도 종목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육상에서 중국과 중동세에 밀려 고전했다.

일본이 육상과 수영에서 얼마나 많은 금메달을 가져가느냐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한국이 목표인 금메달 90개 이상을 따낸다면 5회 연속 2위 수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