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으로 당국자를 보내 탈북자를 붙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아사히(朝日)신문은 국가안전보위부 등 북한 당국자가 독자적으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중국에서 탈북자를 연행해 돌아간다고 복수의 중국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사히는 북한 당국자가 중국의 허락을 받았으며, 짧게는 하루 길게는 수일간 중국에 머물며 탈북자를 붙잡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과정에서 중국 측으로부터 차량까지 제공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올해 3월 하순 국경 인근 여관에 숨어 있던 탈북자가 갑자기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으며, 이는 북한 당국자가 붙잡은 탈북자를 정보원으로 이용해 새로운 탈북자를 체포한 사건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북한이 수사에 관한 협력하는 조약을 맺고 있지만, 쌍방의 영토에서 상대가 수사·체포할 권리까지는 허용하지 않는다.

중국이 이례적으로 북한 당국자의 탈북자 체포를 인정하는 것은 탈북자 송환을 둘러싸고 중국에 대한 비판이 거세진 것과 관련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올해 2월 중국 등 주변국에 탈북자 보호를 권고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동북부의 정부 관계자는 "송환된 탈북자가 처벌됐다고 해서 중국이 국제적인 비판을 받자 수년 전부터 중국의 치안 당국이 출동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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