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우선배정 효과에
5개월 만에 펀드 125개로 늘어
稅혜택 2015년까지 1년 더 연장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공모주 우선배정 효과’에 힘입어 출시 5개월 만에 설정액 1조원을 돌파했다. 올 하반기 공모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데다 정부가 펀드의 세제혜택 기한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기로 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설정액(8일 기준)은 1조1661억원, 펀드 수는 125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모형 펀드가 8218억원, 공모형펀드는 2088억원, 투자일임형 965억원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별 펀드 규모는 흥국자산운용(3007억원), KTB자산운용(2529억원) 순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총자산의 60% 이상을 국내채권에 투자하고, 30% 이상은 BBB+ 이하 하이일드 채권 또는 코넥스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금액 5000만원까지 이자,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세율 15.4%)할 수 있는 상품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인기 비결은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배정받는 혜택에 있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이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일반 공모주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진분리과세하이일드사모2’(4.59%),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3.43%) 등 주요 펀드가 지난 4~5월 설정 이후 2~5%의 수익을 기록 중이다.
펀드 설정액도 공모주 우선배정제도가 시행된 지난 5월 이후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반기 중 공모주 발행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호적인 시장 상황에 하이일드펀드의 투자 수요는 당분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통해 비우량 채권에 투자된 금액은 4431억원, 펀드 설정액의 38% 수준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5월 이후 비우량 채권 발행 실적이 증가하는 등 하이일드펀드가 비우량 채권시장 경색 완화에도 일정부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14 세제개편안’에 따라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세제혜택 일몰기한이 2014년 말에서 2015년 말까지로 연장될 예정인 점도 주목받고 있다. 손석찬 KTB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삼성SDS, 에버랜드 등의 기업공개(IPO)도 예정돼 있는 데다 최근 쿠쿠전자 청약에서도 일반 공모주펀드 대비 2배 이상 많은 물량을 받아 펀드 수익에 기여했다”며 “내년 말까지 세제혜택 및 가입기간이 연장되면 만기 1년짜리 펀드 투자자들이 내년에 재투자에 나서 펀드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