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 상품구조가 다양해지고 있다.

조기 상환 요건을 충족하면 만기 상환 때보다 수익을 더 얹어 주거나 하루마다 손익을 정산해 분기 말에 일괄 지급하는 등 변형된 상품이 출시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개 ELS의 운용 성과를 합산한 ‘ELS지수’에 투자하는 ‘ELS펀드’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ELS 발행 시장이 연 50조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기 상환 시 추가 수익

쏟아지는 '신상 ELS'
신영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조기 상환 수익률이 만기 상환 수익률보다 1.2~2배 높은 ELS를 판매 중이다. 신영증권이 지난달 18일 39억원어치 판매한 ‘플랜업 4313회’의 경우 6개월 뒤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유로스톡스50지수가 판매시점의 90% 이상이면 연 8%의 수익률을 지급한다. 만기에 상환되면 수익률은 연 6%다.

신한금융투자도 6개월 뒤 기초자산 가격이 판매 시점의 95% 이상이면 연 11.3%의 수익을 주는 ELS를 지난달 판매했다. 만기 상환 시 수익률은 조기 상환 때보다 낮은 연 7.5%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단기간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주로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녹인(원금손실요건)을 이원화해 수익률을 달리한 ‘듀얼ELS’를 판매 중이다.

○매일 정산하는 ELS

손익을 하루마다 정산하는 ‘일일 정산형 ELS’도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입기간 내내 기초자산 가격이 높아도 조기상환일이나 만기일 때 주가가 급락하면 손실이 확정되는 스텝다운형ELS의 약점을 보완하는 상품이다.

교보증권이 7월 판매한 만기 1년짜리 1779회 ELS는 가입 기간 중 한국가스공사 종가가 판매시점의 90% 이상인 날과 미만인 날의 수익률이 다르다. 한국가스공사 종가가 90% 이상인 날엔 연 환산 12%의 수익률을 적용한다. 90% 미만인 날은 한국가스공사의 해당 분기 주가 등락률이 수익(손실)률이 된다. 매분기 말에 일괄 계산된다.

KDB대우증권은 20거래일 연속해서 녹인구간에 머물러야 손실 가능성이 커지는 ELS를 판매하고 있다.

기초자산 종가가 일정 수준 오르지 않으면 수익을 주는 ELS도 활발하게 발행 중이다. 이달 8일 발행된 하나대투증권 174회 ELS가 대표적이다. 코스피지수의 만기일(2016년 2월5일) 종가가 판매시점의 100~120% 사이면 최대 8.5%의 수익률이 확정되는 상품이다.

○‘ELS지수 투자’ 펀드도 등장

최근엔 자산운용사까지 ELS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은 11일 ‘삼성ELS인덱스펀드’를 출시했다. HSCEI와 유로스톡스50지수가 기초자산인 ELS 13종의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다.

삼성자산운용은 직접 ELS를 사지 않고 13개 ELS의 성과를 모아 만든 지수에 투자한다. 13개 ELS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한두 개 ELS가 손실이 나도 나머지 ELS에서 이익이 나면 펀드에선 수익이 난다.

또 조기 상환 또는 만기 전에 환매하려면 연 3~7%의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ELS와 달리 가입 후 6개월이 지나면 환매 수수료가 없다. 이익 실현 시기도 조절할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가입 금액에 제한이 없고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전문가들이 ELS를 직접 골라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편의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