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7일 오전 10시58분

[마켓인사이트] "동부특수강 매각차익 90% 동부제철에 준다"
산업은행이 동부특수강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동부제철이 매각 차익 대부분을 갖게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동부특수강 매각주관사를 선정한 뒤 공개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은행은 지난 6월 말 사모펀드(PEF)를 설립, 동부제철이 보유한 동부특수강 지분 100%를 11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한 지 두 달도 채 안 돼 회사를 되파는 이유는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동부제철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어서다.

산업은행은 동부특수강 인수 당시 동부제철과 주주 간 계약을 통해 향후 매각 차익 일부를 동부제철에 돌려주는 언 아웃(earn out) 계약을 체결했다. 언아웃은 파는 쪽과 사는 쪽의 희망 가격 차이가 클 경우 활용되는 매각 기법으로 통상 파는 쪽이 10~30% 매각 차익을 추후 돌려받는다.

산업은행은 PEF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의 이익을 빼고 나머지 차익 대부분을 동부제철에 돌려주기로 계약했다. 산은 관계자는 “순조롭게 매각이 추진될 경우 매각 차익의 90% 이상을 동부제철이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PEF를 활용한 새로운 구조조정 대안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