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올해 하반기부터 인적성검사에 한국사와 한자문제를 추가하기로 했다.

[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LG도 인적성검사에 한국史 본다…'인문역량' 신설
LG그룹은 인적성검사에 한자와 한국사가 포함된 ‘인문역량’ 영역을 신설하고 올 하반기 채용 때부터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캠퍼스 잡앤조이’ 취재 결과 밝혀졌다. 적성검사에서 신설된 인문역량에는 한자와 한국사 문제가 10개씩 출제된다. 전체 문항 수는 125개며, 총 140분 동안 실시한다. 인성검사(LG웨이 핏테스트)는 예전과 동일하게 유지할 방침이며 342개 문항에 50분 동안 치러진다. 올해 LG 인적성검사는 10월 초에 치른다.

이에 따라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4대 그룹 모두 인적성검사에 한국사를 반영하게 됐다. 삼성은 올 상반기 채용 때부터 언어·수리·추리·상식 네 가지였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평가영역에 공간지각능력을 추가하고, 상식 영역에 역사를 비롯한 인문학적 지식에 관한 문항을 대폭 늘렸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학점, 영어성적, 전공 등에 대한 제한 요건을 없애는 대신 역사 에세이를 작성하는 평가를 도입했다. SK그룹은 작년 하반기 새로 도입한 인적성검사(SKCT)에 올해 ‘한국사 영역’을 신설했다. 인지역량(60문항)·실행역량(30문항)·심층역량(360문항)에 한국사 10문항을 추가한 것이다. 이 밖에 GS그룹은 지난해 GS칼텍스 등 일부 계열사에서만 인적성 검사 때 실시했던 한국사 시험을 올해는 전 계열사로 확대했다.

LG는 또 올 하반기부터 이력서에 가족사항과 인턴, 봉사활동, 어학성적, 해외경험, 수상경력 난을 없애기로 했다. 공인 어학성적과 자격증은 해당 역량이 필요한 직무에 지원할 경우에만 입력하도록 했다. 지원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주민등록번호와 사진, 가족관계, 현주소 등을 입력하는 공간도 폐지했다. 대신 자기소개서에 직무 관련 경험 및 역량, 관심 등을 구체적으로 쓰도록 할 방침이다.

자기소개서는 항목당 500~1000자 분량으로 통일했다. 세부 문항은 각 계열사가 자율적으로 출제하도록 했다. 서류전형에서는 지원자의 역량이 지원 직무와 일치하는지, 해당 직무에 관심과 능력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2000년부터 계열사별로 신입사원을 채용해온 LG는 올 하반기부터 면접을 제외한 시험 문제와 날짜 등 시험일정을 통합히기로 했다. 면접전형은 계열사별로 진행하도록 해 재량권을 남겨뒀다.

중복 지원 가능 횟수는 기존 2회에서 3회로 늘어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적성검사를 이틀로 나눠 중복 지원이 사실상 2개 계열사로 제한된 것을 이번 하반기부터 3곳까지 늘리기로 한 것이다. 3곳의 서류전형에 모두 합격하더라도 인적성시험은 한 번만 치르면 된다. 이 시험 결과가 지원한 각 계열사에 동시에 적용된다. 면접도 최대 3개 계열사까지 볼 수 있다. 인턴 및 수시 채용 등은 지원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편 LG는 지난 6월 그룹 입사를 희망하는 많은 취업준비생을 위한 채용 포털인 ‘LG 커리어스’(careers.lg.com)를 오픈했다. LG 커리어스는 LG전자, 화학, 디스플레이, 이노텍, 실트론, 생활건강, 하우시스, 생명과학, 유플러스, CNS 등 총 12개 계열사의 채용 정보와 조직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다. LG그룹 및 채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경제신문의 대학생 전문 격주간지 ‘캠퍼스 잡앤조이’ 18일자에 소개될 예정이다.

이도희 한경매거진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