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대외 변수에 급락한 국내 증시가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 반등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대외 변수가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시장의 관심이 국내 정책 이슈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주 코스피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공습 승인과 러시아의 무역 보복 조치 등으로 40포인트 넘게 추락했다. 최근 나흘 연속 하락하며 2031.10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2거래일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68억 원, 1736억 원 어치 순매도했다.

조정 양상을 나타냈던 코스피는 11일 반등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상승에 주목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공습 소식에도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 넘게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1% 안팍으로 올랐다.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국 주식시장이 기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에서 반등에 성공했다"며 "S&P500 지수는 2012년 이후 120일 이동평균선을 유의미하게 하회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120일 이평선에서 강하게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는 아직 미국시장의 상승 추세가 훼손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며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고 분석했다.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주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기준금리가 8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및 투자 위축의 장기화, 우크라이나 사태,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 등 하방리스크 확대로 금리 인하에 대한 명분은 충분하다"며 "0.25%포인트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한다면 최경환 경제팀의 재정정책과 더불어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재차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시장에선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많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둘러싼 경계 수위 및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 것"이라며 "이 같은 제약으로 반등에 대한 눈높이는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