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大方역에는 동양 우주관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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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한자 여행
유광종 지음 / 책밭 / 385쪽 / 1만3000원
유광종 지음 / 책밭 / 385쪽 / 1만3000원
![[책마을] 大方역에는 동양 우주관이 담겼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408/AA.8972675.1.jpg)
시내에서 누군가를 만나자고 약속할 때 자주 이용하는 곳 중 하나가 종각(鐘閣)역이다. 말 그대로 ‘종(鐘)이 있는 집(閣)’으로 시계가 없던 시절 백성들에게 시간을 알려준 것에서 유래한 역명이다. 여의도로 가는 길목에 있는 대방(大方)역은 번댕이라는 옛 지명과 함께 동양의 우주관에서 기원을 찾는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반듯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이란 개념에 따르면 대원(大圓)은 하늘, 대방(大方)은 땅을 가리킨다. 인천 제물포(濟物浦)의 제물이 사람과 각종 물자를 뜻한다는 사실을 알고 보니 새삼 한자 공부의 재미를 느낀다.
저자는 역이름의 한자 풀이와 유래뿐만 아니라 이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 지하철 출퇴근길이 지루하다면 지금 지나는 역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되겠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