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고려대 의과대학 교수)은 6일 서울 이촌로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에볼라 출혈열은 치사율이 높지만 공기나 호흡기로 전파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작다”며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산발적으로 감염 사례가 나올 수는 있지만 보건당국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신종플루 대응을 통해 전염병 대처에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방역 체계를 작동할 수 있어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까지는 없지만 수액 치료 등 보조 요법과 조기 진단으로 사망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나타난 치사율이 국내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김 이사장은 “국내 의료 수준은 선진국 의료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에볼라 출혈열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에게 투약된 실험단계 치료제 ‘지맵’의 효과에 대해서는 “지맵을 투약한 환자가 20일 정도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생존 가능성을 높인 것이 아닌가 싶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지맵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 시스템을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단일 클론항체로 만든 약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