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는 1997년 유가공업계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 9001(품질경영 시스템) 인증을 획득했고 1998년 6월 우유 제품에 대해 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HACCP) 인증을 얻었다. 2008년 7월엔 빙과류에 대해서도 인증을 획득해 전 사업장, 전 품목에 걸친 HACCP 인증을 마쳤다.
빙그레는 품질 및 안전 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월 10시간 이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월 1회 전사적 차원에서 위생 관리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내 연구소에서는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제품에 들어가는 원료의 안전성과 영양성분을 분석하고 최종 제품에 대해서도 성분 검사를 실시한다.
빙그레는 2008년 ‘X선 검출 시스템’ ‘금속 검출기’ ‘중량 선별기’ 등을 전 생산라인에 설치했다. 금속 등 유해 물질이 생산 과정에 섞여 들어갈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고 식품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올 1월엔 바나나맛 우유 생산라인에 무균화 설비를 도입했다.
빙그레 공장에 있는 생산설비에는 담당자의 이름과 사진이 걸려 있다. 각 담당자가 생산설비의 청결과 안전을 책임진다. 또 작업반별로도 구역을 나눠 깨끗하게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개인별, 팀별로 생산 현장의 안전과 품질 관리를 책임지는 ‘마이 머신, 마이 에어리어(my machine my area)’ 운동이다.
협력업체의 안전 관리도 주요 점검사항 중 하나다. 빙그레는 자체 생산설비는 물론 협력업체의 품질 관리 현황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품질 및 안전 지도원을 협력업체에 수시로 보내 관리 기준을 지키고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본다. 협력업체의 원료나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동으로 원인을 조사하고 개선 방안을 찾는 등 기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안전 관리와 작업 환경 개선 등을 위한 아이디어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상상나눔 빙고’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빙그레와 협력사 직원이 품질 관리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홈페이지에 올려 공유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물류차량의 온도도 점검해 기준을 위반했을 때는 벌칙을 가하고 있다. 유제품과 빙과류가 많아 배송 과정에서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지난해 아이스크림과 유음료에 대해 할랄 인증을 얻었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권 국가들이 재료와 첨가물 등에 관해 일정 기준을 충족한 식품에 대해 인증해주는 제도다. 이슬람권 수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할랄 인증을 얻어야 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