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의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동부메탈이 연말까지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채권단이 자율협약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 공동관리 없이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메탈 채권단은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대출금 207억원의 상환을 유예하고, 180억원의 회사채를 일반대출로 전환하는 내용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지난달 30일 확정했다. 정상화 방안에는 870억원의 일반대출과 9690만달러의 단기 무역금융(유산스) 한도를 유지해주는 방안도 포함됐다.

채권단은 하나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으며 정책금융공사와 수출입, 신한, 우리, 광주, 농협은행 등으로 구성됐다. 하나은행은 시설대출 145억원의 상환을 유예해 주고 일반대출 100억원, 당좌대출 20억원 및 유산스 2000만달러의 한도를 유지해 주기로 했다. 정책금융공사는 10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200억원 가운데 20억원만 상환받고 나머지 180억원은 일반대출로 전환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단 연내에는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채권단의 계획”이라며 “다만 계속 지원할지 여부는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1470억원의 상환 대책을 김준기 회장 등 동부그룹 오너 일가가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공식적인 공동관리에 나서지 않고 사적 지원에 나선 것은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등을 실시하면 동부메탈의 경영안정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종서/장창민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