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블루인터뷰] `해무` 김윤석이 한국형 에단 호크를 꿈꾸는 이유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언제부터였을까. 연극판을 거쳐 브라운관, 이어 스크린까지 종횡무진하며 충무로의 명실상부한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했다. 친근하면서도 강한 포스(?)를 풍기는 배우 김윤석(46)을 만났다.





    극단 연우무대의 창립 30주년 기념작 `해무`가 스크린에서 재탄생했다. `해무`(감독 심성보, 각본 및 제작 봉준호)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 속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김윤석은 이번 작품에서 전진호를 이끄는 선장 철주 역을 맡았다. 20년 가까이 연극무대에 섰고, 연우무대에서도 활동했던 그에게 이번 작품은 필시 남다른 의미를 가질 터.



    ◆"우물을 안 파고 물만 떠 마시다가는 고갈돼 버릴 것"



    `해무`에서 철주 역은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 본연의 잔인한 모습과 광기를 드러내는 강한 캐릭터. 김윤석은 악역이면서도 절대 악이 아닌 선이 굵은 심오한 캐릭터를 자주 연기했다. 이를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서 영화에 대한 애정이 물씬 묻어난다. "이런 작품이 많아야 한다. 요즘은 작가주의적인 정신, 메시지가 담겨있는 영화가 부족하다. 주연배우가 투자파워가 있을 때, 악역이라는 이유로 출연하지 않아서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는 건 말도 안 된다. 요즘은 영화판이 12, 15세 관람가 영화 만들기가 추세다. 흥행이 잘 되는 영화를 만들기 위함인데, 이럴 때 `해무`가 충분히 표현해야 할 것들을 표현하고 19금으로 개봉한 것에 만족스럽다. 우물을 안 파고 물만 떠 마시다가는 이내 고갈돼 버릴 것이다. 감독이나 배우나 모두 세 타석에 한 타석은 일반적이지 않고 피하고 싶은 이야기도 해줘야한다."



    그의 이야기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지난해 개봉한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 역시 냉혹한 카리스마의 리더 석태 역으로 분해 순수한 절대 악을 표현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다양한 캐릭터의 메소드 연기를 선보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꾸준히 작품을 이어오는 그. 작품에 젖어들고, 빠져 나오는 데 고충은 없을까?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 데 난 정말 쉽게 빠져들고 쉽게 빠져나온다. 우선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그 캐릭터 연구를 많이 한다. 이번에도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고 실제 뱃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그걸 그대로 하면 그건 다큐다. 거기에 나는 상상력을 더해서 캐릭터를 만든다. 그렇게 만든 캐릭터에 나는 금방 젖어든다. 그런데 바로 빠져나온다. 지금 삶도 괴로운데 배역에 오래 젖어들기까지 하면 더 힘들어서...(웃음)"



    김윤석은 강렬한 배역에서도 쉽게 빠져나오는 비결을 `연극`으로 꼽았다. "사실 연극을 오래 한 덕분인 것 같다. 연극을 할 때는 순간적인 몰입도가 중요하다. 이번 작품에는 그런 훈련이 잘된 배우들이 많았다. 다들 연극을 했었고 또 함께 호흡을 맞추거나 친분이 있는 배우들이었다. 박유천이 이 가운데서 잘 놀았다. 한예리나 박유천이나 내가 그 애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아마 촬영장에서 슛이 들어가면 확 바뀌는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가벼운 생각을 버리고 온전히 극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그게 우리가 해줄 수 있던 최고의 조련(?)이었을 것이다."





    ◆ "아이돌이 연기하면 어때, 자유로운 사회되길…"



    그의 말마따나 김윤석과 함께 연기하면 `스타가 배우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올해 그는 아이돌 출신 배우 박유천, 최승현과 연이어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한 관심이 쏠린 것도 사실. 김윤석은 이들에게 "군대 가라"고 위트있는 농담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어떨까. "사실 예전에는 소위 도제시스템을 밟아온 이들과 학원 출신 사이의 갭이 컸다. 치장만 하고 제대로 연기를 배우지 못한 애들, 이런 이미지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더라. 오히려 더 좋기도 하더라. 꼿꼿함과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가수가 연기를 하면 어떻고 배우가 노래를 하면 또 어떠냐."





    외국에서 태어났다면 에단 호크와 같은 배우가 됐을 것 같다는 그, 에단 호크는 할리우드에서 배우,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연극연출가, 뮤직비디오 감독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팔방미인이다. 연기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활동을 향한 그의 열망이 엿보인다. "난 그러한 구분을 싫어한다. 한국은 감독은 감독, 배우는 배우, 연출자는 연출자...이런 구분이 칼같다. `감히 누가?` 이런 거 없이 배우도 감독하고, 가수도 배우하고, 기자도 배우 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자유로운 사회였으면 좋겠다. 출신 따져가며 진정한 게 아니라고 하는 이런 문화와 편견은 분명 바뀌어야 한다."



    ◆ "`흥` 잃지 않으려 경계, 흥 잃는 순간 모두 사라지는 것"



    `해무`에서 선장 철주(김윤석)에게 배 `전진호`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에게 남은 것은 배 뿐이고 그 배를 살리려는 모습에서 `해무`의 명장면과 의미가 탄생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지금의 배우 김윤석, 인간 김윤석에게 전진호와 같은 의미를 지니는 건 뭘까. "가장 쉬운 대답은 `가족`인데...(웃음) 그걸 빼고 말하자면 `흥`이다. 흥을 잃는 순간 호기심이고 연기고 뭐고 다 사라지는 거다. 나이가 들면서 그 흥이 사라질까봐, 피가 식어버릴까봐 걱정이다. 끝까지 밀어붙이던 내가 하나 둘 내려놓고 지레 거둬들이는 모습을 보면 가끔 `왜 이럴까`하는 생각을 한다. 흥을 잃지 않으려 경계하고 있다"



    `흥`을 놓지 않고 여전히 다방면의 공부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그, 김윤석이 전반적인 연출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시나리오가 내 손에서 써지는 때, 그 쯤이면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여러 작품도 보고 공부는 하고 있는데 이러다 나이만 들지는 않을까...(웃음)"



    연기는 물론 연출에 대한 욕심 또한 숨기지 않는 김윤석이 한국형 에단 호크로 거듭날 때가 멀지 않아 보인다.(사진=영화 `해무` 스틸컷)



    한국경제TV 박선미 기자

    meili@bluenews.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ㆍ`괜찮아 사랑이야` 양익준, 성동일에 "동생이 죽였는데 엄마가 입 다물었다" 고백
    ㆍ`괜찮아 사랑이야` 공효진, 몰래 설치한 CCTV 속 조인성보며 `흐뭇`
    ㆍ먹기만 했는데 한 달 만에 4인치 감소, 기적의 다이어트 법!!
    ㆍ`해피투게더3` 션, "아내 정혜영과 한 번도 부부싸움 한 적 없어"
    ㆍ최경환 노믹스 탄력‥경제법안 주목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1. 1

      쿠팡 겨냥했나?…무신사, 모든 회원 대상 5만원 쿠폰팩 지급키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5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지급에 나섰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이 보상안으로 같은 금액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했다가 빈축을 산 것과 대비된다.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홈페이지에 ‘새해맞이 그냥 드리는 5만원+5000원 혜택’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오는 14일까지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즉시 할인 가능한 쿠폰팩과 5000원 상당의 무산사머니 페이백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무신사 쿠폰팩에 포함된 5만원의 사용처는 △무신사 스토어 2만 원 △무신사 슈즈&플레이어 2만 원 △무신사 뷰티 5000원 △무신사 유즈드(중고) 5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신규 회원에게는 회원 가입 축하 20% 할인 쿠폰을 추가로 지급한다.특히 최근 쿠팡이 발표한 ‘쪼개기’ 구매이용권 보상안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많다. 무신사가 공지에 사용한 쿠폰팩 이미지 색상은 쿠팡 로고와 유사해 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그냥 드린다'는 문구 또한 쿠팡을 의식한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앞서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명을 대상으로 1인당 △쿠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 원) △알럭스 상품(2만 원) 등 총 5만 원 상당 4가지 구매이용권으로 보상하겠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었다. 이와 관련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에 대한 판촉 마케팅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연석 청문회에서 보상안에 대해 "약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전례 없는 보상안"이라고 강조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2. 2

      '안다르 모회사' 에코마케팅…베인캐피탈, 공개매수 나선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안다르의 모회사인 코스닥시장 상장사 에코마케팅을 인수한다. 인수 예정 지분(43.6%)을 제외한 잔여 주식도 공개매수해 자진 상장폐지에 나선다.베인캐피탈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비씨피이이에이비드코원은 에코마케팅 보통주 1749만7530주(56.4%)를 주당 1만60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1일 공고했다. 공개매수가는 전거래일 종가(1만700원)보다 49.53% 높다. 매수 규모는 총 2800억원이다. 응모율에 관계없이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전부를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는 2일부터 21일까지 20일간 이뤄지며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비씨피이이에이비드코원은 지난달 31일 최대주주인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 및 에이아이마케팅그룹이 보유한 에코마케팅 지분 43.6%(1353만4558주)를 주당 1만6000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로부터 1148만1008주를 1836억9612만8000원에, 에이아이마케팅그룹에는 205만3550주를 328억5680만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에이아이마케팅그룹은 김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베인캐피탈의 요청에 따라 김 대표는 거래 종결 후 1년간 에코마케팅의 대표 또는 고문직을 유지하기로 했다.에코마케팅은 온라인 광고대행사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쟁력 있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 육성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2017년 데일리앤코를 인수해 마사지기 ‘클럭’과 프리미엄 매트리스 ‘몽제’를 흥행시켰다. 에코마케팅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210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을 거뒀다.2021년 6월에는 스포츠 의류 브랜드 안다르도 인수해 지분 56.93%를 보유하고 있다. 안다르는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2132억원, 영업

    3. 3

      "국회의원 가족이면 쓰는 거냐"…논란의 대한항공 'A카운터' [차은지의 에어톡]

      최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은 김병기 의원 가족들이 항공사에서 누린 특혜들이 회자되고 있다. 일반 탑승객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는 프리미엄 혜택들이 국회의원 가족들에게는 제공됐다는 이유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30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사과하면서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그 중심에 대한항공 특혜 논란이 있었다.  과거 김 의원 부인이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할 때 김 의원 보좌진과 대한항공 관계자가 공항 편의 제공 등을 논의한 대화 내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출국 하루 전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공항 ‘A 수속 카운터’와 ‘프레스티지 클래스 라운지’ 위치 사진과 이용 방법을 전했다. 당시 대한항공 관계자는 “A 카운터 입장 전에 안내 직원이 제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면 ○○○ 그룹장이 입장 조치해뒀다고 직원에게 말씀하시면 된다”고 안내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개인의 서비스 이용 내역 등은 개인정보이므로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대형 항공사들의 ‘프리미엄 카운터’는 일반석 승객들과 섞이지 않고 우수 고객 및 상위 클래스 승객들만 별도로 더 빠르게 체크인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전용 공간이다. 빠른 수하물 처리와 수속,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이들 서비스는 대한항공 일등석이나 프레스티지(비즈니스석) 이용 고객에게 제공된다.  당시 김 원내대표 부인의 항공권은 일반석이었고, 우수 고객이나 상위 클래스 승객도 아니었지만 해당 카운터를 이용한 것이다. 김 의원은 아내의 출국 편의 제공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