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 본사 스태프 인력 현장배치
출장비 축소 등 비용절감 확대 적용


삼성전자가 실적 하강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경영 쇄신과 조직 정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이 같은 움직임은 회사의 살림을 책임지는 경영지원실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서울 서초사옥과 수원사업장 본사에 근무하는 경영지원실 소속 스태프 인력 150∼200명이 이르면 다음달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DS(부품) 등 각 사업부문 일선에 재배치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력 현장 배치를 위한 부서별 인력 조정을 마무리한 상태여서 다음달 중에 관련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경영지원·인사·재무·홍보 분야의 우수한 인력을 영업·마케팅·생산관리 등에 투입해 현장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경영지원실은 최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에서 도입한 출장비 축소 방안을 본사 관할 부서에 먼저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사업부문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는 비용절감을 위해 임원들도 비행시간이 10시간 이하인 해외 출장을 갈 때 직원들과 같이 이코노미석(일반석)을 이용하고, 임직원 출장비를 20% 줄이는 것이 골자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훈 사장이 이끄는 경영지원실이 이처럼 평소에도 여유가 없는 인력을 줄이고 비용을 축소하는 내핍 모드에 돌입한 데 대해,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고자 초강수를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IM, CE, DS 등 3개 사업부문과 경영지원실은 유기적으로 움직이지만 내부 운영은 독립적으로 한다.

하지만 최근 경영지원실 주도의 경영쇄신 시도는 각 사업부문으로 빠르게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6∼27일 경영지원실과 CE, IM 부문 전 임원이 참가하는 '한계 돌파' 워크숍을 열어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했으며, 지난달부터 구성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한 사내 집단지성 시스템인 '모자이크'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