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대표적 문화상품인 '철화분청사기 어문병'이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기념 선물로 결정됐다.

충남도는 철화분청사기 어문병을 내달 충남을 방문하는 교황에게 선사할 기념품으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28일 발표했다.

조선 전기시대 충남 공주시 반포면 일원에서 생산됐던 계룡산 철화분청사기는 백토분장 위에 산화철 안료를 사용해 붓으로 표면에 물고기나 당초문, 추상문 등의 그림을 그린 자기다. 충남의 대표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이다.

계룡산 철화분청과 관련된 유적으로는 사적 제333호로 지정된 '공주 학봉리 도요지'가 있다.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백자 기술을 전수하며 '도조'(陶祖·도자기의 시조)'로 추앙받는 이삼평 선생이 이 지역 출신인 것으로 전해진다.

교황에게 전할 철화분청사기 어문병 겉에는 '궐어'라고도 부르는 쏘가리가 그려져 있다.

크기는 높이 26㎝에 지름 13㎝이고, 받침대에는 '계룡산 철화분청/2014.8.15./대한민국 충청남도지사 안희정'이라는 문구를 한글과 이탈리어를 혼용해 표기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교황의 소박하고 검소한 이미지에 들어맞고 충남을 홍보할 수 있는 대표적 기념품이라고 보고 최종 선정했다"며 "물고기 문양은 전통적으로 풍요를 상징하지만 기독교적으로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철화분청사기 어문병을 교황청대사관을 통해 바티칸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홍성=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