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주가가 사상 처음 10만원을 돌파한 지 20여일 만에 11만원까지 치솟는 등 연일 강세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는 데다 면세점 해외 진출에 따라 성장 동력까지 확충되고 있어서다.

승승장구 호텔신라, 장중 11만원 돌파
호텔신라는 28일 2.84% 상승, 사상 최고가인 10만85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도 11만3000원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11만원대를 넘봤다.

호텔신라의 선전은 면세점 부문 이익을 악화시키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실적에 큰 타격이 없어서다. 지난 25일 호텔신라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4% 늘어난 709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 줄어든 328억원, 순이익은 55.2% 늘어난 210억원이었다. 중국인 관광객 급증 덕에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점 부문에서 작년 동기보다 28% 증가한 6382억원의 매출이 나온 결과다.

호텔신라의 실적 발표 후 국내 증권사들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2015년 예상 실적에 주가수익비율(PER) 30배 수준의 프리미엄을 얹어 목표주가를 내놓았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14만5500원(KB투자증권)이다. 실적 발표 전 한 달 동안 나온 목표주가 평균(12만4125원)보다 17% 이상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호텔신라 주가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있긴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같은 기대 요인이 커 신고가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한·중 항공회담에서 양국 정기항공편을 주 516회로 기존보다 20% 이상 늘리기로 합의했다”며 “중국 정부가 2016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지정하기로 하면서 매년 30% 이상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