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이 28일 ‘노·사·민·정 일자리 창출 현장 속으로’ 행사에 이어 자동차부품업체 평화정공을 방문해 이명현 대표(가운데)와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이 28일 ‘노·사·민·정 일자리 창출 현장 속으로’ 행사에 이어 자동차부품업체 평화정공을 방문해 이명현 대표(가운데)와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구시 제공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이 바로 기업 경쟁력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평화정공 이명현 대표는 28일 “사측은 근로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노측은 생산성 향상에 힘써야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1985년 대구 달서구 성서4차산업단지에 설립한 평화정공은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의 도어부품이 주력 생산품이다. 이 회사는 1989년 노조 설립 이후 대구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무교섭 임금 타결을 선언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대구는 노사분규가 없고 임금 수준이 적절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고 말했다.

섬유·안경산업이 쇠락한 이후 이렇다 할 산업기반이 없는 대구의 노사관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노·사·민·정이 한데 모여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기업하기 좋은 대구 만들기’를 위해 의기투합한 것이다.

○산업도시 대구로 부활 시동

근로자대표, 사용자대표, 노동계 등 25명으로 구성된 고용노사민정협의회가 주최한 ‘노·사·민·정 일자리 창출 현장 속으로’ 행사가 이날 달서구 호산동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열렸다. 권영진 대구시장, 김위상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 의장, 박상희 대구경영자총협회 회장, 황보국 대구고용노동청장 등 노·사·민·정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대화와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대기업 3개 유치’ ‘중소기업 300개’ ‘중견기업 50개 육성’ ‘50만개 일자리 창출’ 등 대구경제를 살리는 ‘3·3·5·5 일자리 정책’ 실천을 위해 노·사·민·정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대구는 전통산업인 섬유와 안경, 기계업종이 정체되면서 20년째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용률은 올 상반기 58.6%로 전국 평균(60.9%)보다 낮다. 반면 실업률은 3.8%로 전국 평균(3.5%)보다 높다. 권영진 시장은 “노사분규 없는 장점을 살려 대구를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세일즈하겠다”고 말했다.

○투자기업에 노사화합 보장

노·사·민·정 일자리 창출 협력 선언문에는 노사분규를 비롯해 불합리한 관행, 취약계층 고용질 개선 등의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함으로써 투자 유치와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위상 의장은 “지역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노사화합이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상희 회장은 “일터 혁신과 신바람 나는 기업문화 조성에 노력해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보국 청장은 “차별 없는 좋은 일자리 창출과 일하는 방식, 문화 개선 등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행정지원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평화정공, 삼익정공, 제이브이엠 등 지역 5개 기업 노사가 ‘노사 공동 실천’ 선언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공동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