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인 수사본부는 유류품을 찾는 데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27일 수사본부에 따르면 그동안의 수색에서 풀이 너무 무성해 유류품을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자 전날부터 주변의 풀을 모두 베어내고 정밀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수사본부는 수색견 4마리와 핸들러 4명, 전문 경찰관 4명 등으로 정밀수색팀을 구성해 풀을 베어낸 자리의 땅 밑까지 세밀하게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지난 25일 오후 7시50분께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 30m 떨어진 지점에서 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팡이를 발견했다.

경찰은 지팡이의 특징이 유씨의 지팡이와 유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유씨의 시신 발견 당시 지팡이를 유류품으로 함께 확보했으나 시신을 옮기는 과정에서 분실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2개 중대 병력 120여 명을 동원해 유씨가 은신한 별장부터 시신이 발견된 장소까지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유류품이나 증거물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색 범위도 학구 삼거리 아래쪽으로 150여m 정도 넓혀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또 기존에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과 함께 주변의 CCTV를 추가로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현장의 풀이 너무 무성한 탓에 유류품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어 풀을 베어내고 정밀 수색을 벌이고 있다"며 "유씨의 행적과 관련해 단서가 될 만한 유류품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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