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이 가정에서의 대화 상대로 아버지를 꼽은 학생은 100명 중 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왔다.

인성을 측정하는 검사에서는 중 2학년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와 '중 2병(病)'의 실체도 확인됐다.

부산시교육청 서부교육지원청은 초등 4학년∼중학 3학년 22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성 실천 덕목에 대한 태도 및 인식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생들은 가정에서 주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 64%가 '어머니'를 꼽았다.

반면 '아버지'라고 대답한 학생은 7.9%뿐이었다.

아버지는 형제·자매(14.3%)보다 낮았다.

그나마 남학생은 11%가 아버지와 대화한다고 답했지만, 여학생은 4.5%에 불과해 이모나 고모(6.4%)보다 뒷순위였다.

아버지와 대화한다는 응답은 중학 1학년(10.9%)에서 가장 많았고, 초등 5학년(5.3%)에서 가장 적었다.

'인성 실천 덕목에 대한 태도 조사'에서는 일명 '중 2병'의 실체가 확인됐다.

중학 2학년 때 사춘기 청소년의 이상징후가 가장 두드러지게 발생하는데 때로는 그 정도가 병적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심해 '중 2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조사는 존중, 질서, 협동, 예의 등 10개 덕목별로 3개씩 모두 30개 문항에서 자신의 실천이나 인식을 1점(전혀 그렇지 않다)∼5점(매우 그렇다) 척도로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조사결과 중학 2학년의 평균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공정(3.54점), 끈기(3.60점) 등 항목은 다른 학년과 평균 차이가 최대 0.4점까지 벌어졌다.

전체 덕목 평균 또한 3.73점으로 조사대상 중 최저점이었다.

또 전체적으로 보면 모든 덕목에서 여학생의 평균이 남학생보다 높지만 중학 2학년에서는 예외적으로 여학생의 덕목 지수가 남학생보다 낮게 나타났다.

서부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중학 2학년에 대한 별도의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며 "아버지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의 필요성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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