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타격을 받는 곳은 세무당국만이 아니다. 금융회사 종사자와 금융회사에 취업하려는 준비생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경쟁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거나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고 있어서다. 과도한 규제가 양질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구조조정은 보험사와 증권사에서 한창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올 들어 각각 1000명과 300명을 감축했다. 교보생명도 480명을 줄였다. 하나대투 대신 삼성 동양 한화 우리투자 NH농협 등 증권사들도 2300여명을 내보냈다. 희망퇴직을 통해서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말 금융업종 취업자(주간 1시간 이상 일한 사람)는 84만4000명으로 4월(85만3000명)보다 9000명 줄었다. 지난해 5월(87만3000명)보다는 2만9000명 감소했다. 금융회사가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신입사원 채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채용을하지 않겠다는 금융사가 늘고 있어서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올 하반기 각각 100명과 200명 안팎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은 상반기에는 아예 채용을 하지 않았다. 연간 채용 규모는 지난해 각각 200여명과 400여명의 절반 수준에 그치게 된다. 지난해 대졸 공채로 180명을 뽑았던 농협은행도 올해 채용 규모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 각각 70명과 40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증권사들은 아예 ‘형식적인 수준’의 신입사원만 채용할 예정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