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포스코 2분기 실적, 환율 하락 영향은?
포스코가 원화 강세와 업황 부진 등 악조건 속에서도 무난한 2분기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실적은 낮아진 시장 눈높이 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지만 2개 분기 연속 실적개선이 예상돼 긍정적이란 평가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각각 15조8463억원과 8004억원이다. 결과는 오는 24일 발표된다.

◆2분기 평균 환율 급락"영업익 부정적, 순이익 긍정적"

2분기 실적에는 원화 강세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29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40원 급락했다.

실적만 보면 원화 강세는 독이 됐다. 수출가격이 t당 2만5000원 이상 하락하면서 수출 부문 매출은 약 12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 기준 포스코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원재료의 원화 환산 가격도 하락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는 평가다. 1분기에 도입한 고가 원재료 투입이 많았던 탓에 고로 투입 원가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t당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2% 상승하는 데 그쳐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외환차익이 증가하면서 2분기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의 순달러부채는 47억6000달러로, 2분기 예상 외환차익은 약 2500억~3700억원 수준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영업이익에 부정적이지만 순이익과 재무구조 개선엔 긍정적"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포스코의 외환차익이 476억 발생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 3분기부터는 '藥'

2분기 실적에 '독'이 된 원화 강세는 3분기부터 '약'이 될 전망이다.

하반기엔 원재료 가격과 환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마진 개선이 예상된다. 저가 원재료 투입이 본격화되면서 2분기 t당 1만6000~1만8000원 하락에 그쳤던 고로 투입원가는 3분기엔 t당 3만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원화 강세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도 유효하다. 지난달 포스코는 동부제철 패키지 인수를 철회하며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밝혔다. 이같은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을 원화 강세가 더욱 증폭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실적 개선도 긍정적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고로 정상 가동으로 적자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가동율 상승으로 중장기적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와 17% 증가한 8780억원과 1조27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주가도 지난 4년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반전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9개 분기 만에 1조원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성장 동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7월은 포스코 주식을 매수할 적기"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