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진=YTN 뉴스 속보 캡처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진=YTN 뉴스 속보 캡처
유병언 추정 변사체 근육 유전자 추출
국과수, 오후 6시30분께 경찰에 통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유전자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유전자는 검찰의 금수원 압수수색 당시 유병언 전 회장의 집무실에서 발견한 유전자, 도피 과정에서 잠시 머문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발견된 유전자와 같았다.

또 유병언 전 회장의 형 병일 씨의 유전자와 대조한 결과 같은 부모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과수는 시신의 근육에서 유전자를 추출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병언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직후 경찰의 촉탁을 받아 부검한 민간 의사는 시신에서 머리카락과 대퇴부 뼈를 떼어내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바 있다.

당시 의사는 시신이 많이 부패했다는 이유로 근육보다는 뼈를 분석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과수는 이 시신에서 어렵사리 근육을 떼어내 유전자를 추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뼈보다는 근육이 유전자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훨씬 적게 걸린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신이 발견됐을 때 경찰이 초동수사를 철저하게 해서 시신이 유병언 전 회장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전문 법의학자가 시신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면 유전자 분석 결과가 훨씬 더 빨리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