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흥물축제 참가자들이 물총, 바가지 등으로 신나게 물싸움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장흥물축제 참가자들이 물총, 바가지 등으로 신나게 물싸움을 즐기고 있다.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실속 있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지역 축제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다양하고 이색적인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축제가 있는가 하면, 스크린 삼매경에 빠져 더위를 까맣게 잊게 하는 영화 축제도 있다. 여름 축제로 달려가 보자.

산천어 맨손잡기-화천쪽배축제

화천 창작 쪽배 콘테스트
화천 창작 쪽배 콘테스트
수상레포츠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2014 화천쪽배축제가 북한강변 붕어섬과 화천천 등 강원 화천읍 일원에서 오는 26일부터 8월10일 펼쳐진다. ‘물의 나라 화천’에서 열리는 여름축제답게 한여름 밤의 캠핑, 산천어 맨손잡기 등 체험거리가 풍성하다. 축제 기간에 올해로 12회째인 대한민국 창작 쪽배 콘테스트가 열린다. 참가자가 직접 제작한 창작쪽배를 선보이는 자리. 대상에 뽑히면 300만원의 상금도 받는다.

붕어섬에서는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화천군 감성마을의 이외수 씨가 작명한 것으로 유명한 ‘월엽편주’는 말 그대로 한 조각의 달 모양을 한 수상자전거로, 커플들에게 인기가 높다. 긴 카누 모양의 용선에 12~21명이 타고 질주하는 산천호 체험도 짜릿하다. 붕어섬 입구 다리 부근에는 ‘슬라럼 체험’이 기다린다. 카약을 타고 장애물을 통과하는 ‘슬라럼’ 체험은 스릴과 재미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북한강 맞은편에 있는 생활체육공원에도 특색 있는 물놀이와 레포츠를 선보인다. 일반 야외 물놀이장과 어린이 야외 물놀이장이 각각 마련돼 붕어섬 물놀이장과는 또 다른 풍경을 자랑한다. ‘짚라인’으로 강을 건너는 ‘하늘 가르기’는 생활체육공원 피니쉬타워부터 붕어섬 중앙타워까지 라인이 연결돼 하늘을 가르며 북한강을 넘나드는 스릴 만점의 체험을 제공한다. 바람을 가르고,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형언불가’의 시원함을 자랑한다. 재단법인 나라 1688-3005

물놀이 스케일이 다른 정남진 장흥 물축제

장흥물축제
장흥물축제
‘2014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8월1~7일 전남 장흥군 장흥읍 탐진강 수변공원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펼쳐진다. 참가자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물장난을 하는 ‘지상 최대의 물싸움’을 비롯해 물로 즐길 수 있는 육상, 수상 이벤트, 한여름 밤의 시원한 문화공연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스케일이 다른 대규모 물놀이 이벤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장흥 물축제’의 통쾌함과 시원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벤트는 바로 ‘지상 최대의 물싸움’. 물총과 물풍선 등 동심으로 돌아간 아이들의 물놀이 기구뿐 아니라 물대포와 소방차, 헬기까지 동원되는 거대한 규모의 물놀이는 축제장 일원을 ‘지상 최대의 물놀이장’으로 만들어준다. 악당 역할을 맡은 진행요원과 정의의 투사로 변신한 관광객이 대결하는 구도의 물싸움은 악당의 이색 복장과 관광객들이 직접 영화 속 영웅의 복장을 착용하고 나와 흥미를 더한다.

물 위에서도 다양한 수상레포츠가 발길을 잡는다. 시원한 강바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카타마란 요트, 물 위를 걷는 ‘워터볼’, 경주도 하고 체험도 하는 카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자전거로 물 위를 달리는 수상자전거와 물살을 가르며 시원하게 입수하는 바나나보트도 즐길 수 있다. 정남진장흥물축제추진위원회 (061)860-0828~30

감성 영화천국-2014 태백쿨시네마페스티벌
태백쿨시네마페스티벌
태백쿨시네마페스티벌
한여름에도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해발 750m의 고원. 강원 태백에서 영화를 보며 여름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제18회 태백쿨시네마페스티벌’이 26일부터 8월3일까지 열린다. 오투리조트 스키하우스와 중앙로 등 태백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쿨시네마페스티벌은 시원한 야외에서 즐기는 문화공연, 별빛과 함께하는 영화 감상,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워터페스티벌’로 차원이 다른 피서를 맛보게 한다. 축제를 빛내는 것은 역시 야외상영관에서 만나는 최신 영화들이다. 개막식에서는 제작비 100억원을 들인 영화배우 현빈의 복귀작 ‘역린’이 상영된다.

28일에는 지중해에 있는 환락의 도시 폼페이가 신의 심판으로 최후를 맞는 내용의 어드벤처 영화 ‘폼페이:최후의 날’이, 29일에는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해 암울했던 시대에 한 변호사가 겪어낸 사건을 담은 ‘변호인’이 관객들을 맞는다.

30일에는 리암 니슨 주연의 액션영화 ‘논스톱’이, 31일에는 ‘꼭 봐야 할 로맨틱 코미디’로 회자됐던 영화 ‘어바웃타임’이 스크린을 채운다. 이어 8월1일에는 조니 뎁, 모건 프리먼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 ‘트랜센던스’가, 2일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넛잡:땅콩 도둑들’이 상영돼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감상하기 좋다.

시네마 축제라고 해서 영화만 상영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 상영 1시간 전부터 야외상영관 무대에선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29일에는 진성, 신수아, 와썹 등의 축하 공연과 시민노래자랑이 열리고 퓨전국악, 통기타 공연, 색소폰 연주, 태백윈드앙상블 공연이 축제 기간 내내 펼쳐진다. (033)550-2085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