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작가들 기발한 발상 다채로운 수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플라토, 24일부터 '스펙트럼-스펙트럼'展
큐레이터나 미술평론가가 아니라 작가가 작가를 추천하는 이색 전시가 열린다. 서울 태평로 삼성미술관 플라토는 리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조망하는 기획전 ‘스펙트럼-스펙트럼’을 오는 24일부터 10월12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삼성미술관 리움이 격년으로 펼치는 신진 작가의 등용문 ‘아트 스펙트럼’전 출신 작가 7명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고 역량을 갖춘 신진작가 7명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기존 수상작가전의 상투적인 진행 방식을 깨고 플라토 미술관이 새로운 전시 모델을 제안해 리움과 삼성 두 미술관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한국 미술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전시에 참여한 선배 작가와 후배 작가의 관계도 다양하다. 김범은 젊은 아티스트 그룹 길종상가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함께 나누는 가운데 가까워졌고 지니서와 홍영인은 이메일로 작업 경험을 공유했다.
또 오인환과 이미혜는 선후배이자 동료로서 서로에게 관심을 보여왔고 이형구와 이주리는 선배가 후배의 작품을 눈여겨봐 오면서 알게 된 사이다. 이들은 서로 보듬어주는 동지이자 선의의 경쟁자다.
출품작의 경향도 관계만큼이나 다양하다. 슬기와 민의 ‘수정주의’는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포스터라는 매체를 재조명한다. 두 작가는 역사성과 기능성을 지닌 과거의 포스터인 ‘아트 스펙트럼’전 포스터를 다시 디자인해 당대에는 현실적인 제약으로 쓰이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맘대로 펼친다.
기성 오브제와 물감만을 사용하는 미나와 사사(Sasa)는 ‘Life Savers 2014’에서 지난해 가장 화제가 된 온라인 검색어인 ‘진정성’을 손글씨로 700번 반복해 그 의미를 되새김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형구는 영상 작업인 ‘MESURE’에서 생물학으로 가장 완벽한 신체구조를 가진 말의 움직임을 흉내 내기 위해 자신이 직접 고안한 장비를 걸치고 훈련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또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결합한 아토마우스 팝 아트 작품으로 잘 알려진 이동기는 대중 매체의 팝 이미지에 추상회화의 요소를 결합한 대작 ‘파워 세일’을 내놓는다. 전시와 연계해 아티스트 토크와 토론회 형식의 라운드 테이블도 열린다. (02)1577-7595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이번 전시는 삼성미술관 리움이 격년으로 펼치는 신진 작가의 등용문 ‘아트 스펙트럼’전 출신 작가 7명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고 역량을 갖춘 신진작가 7명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기존 수상작가전의 상투적인 진행 방식을 깨고 플라토 미술관이 새로운 전시 모델을 제안해 리움과 삼성 두 미술관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한국 미술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전시에 참여한 선배 작가와 후배 작가의 관계도 다양하다. 김범은 젊은 아티스트 그룹 길종상가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함께 나누는 가운데 가까워졌고 지니서와 홍영인은 이메일로 작업 경험을 공유했다.
또 오인환과 이미혜는 선후배이자 동료로서 서로에게 관심을 보여왔고 이형구와 이주리는 선배가 후배의 작품을 눈여겨봐 오면서 알게 된 사이다. 이들은 서로 보듬어주는 동지이자 선의의 경쟁자다.
출품작의 경향도 관계만큼이나 다양하다. 슬기와 민의 ‘수정주의’는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포스터라는 매체를 재조명한다. 두 작가는 역사성과 기능성을 지닌 과거의 포스터인 ‘아트 스펙트럼’전 포스터를 다시 디자인해 당대에는 현실적인 제약으로 쓰이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맘대로 펼친다.
기성 오브제와 물감만을 사용하는 미나와 사사(Sasa)는 ‘Life Savers 2014’에서 지난해 가장 화제가 된 온라인 검색어인 ‘진정성’을 손글씨로 700번 반복해 그 의미를 되새김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형구는 영상 작업인 ‘MESURE’에서 생물학으로 가장 완벽한 신체구조를 가진 말의 움직임을 흉내 내기 위해 자신이 직접 고안한 장비를 걸치고 훈련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또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결합한 아토마우스 팝 아트 작품으로 잘 알려진 이동기는 대중 매체의 팝 이미지에 추상회화의 요소를 결합한 대작 ‘파워 세일’을 내놓는다. 전시와 연계해 아티스트 토크와 토론회 형식의 라운드 테이블도 열린다. (02)1577-7595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