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 말레이機 진상 규명 협조하라"…美·EU, 러시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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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리 "푸틴 협조않으면 G20 참석 막겠다"
외신들에 따르면 각국 정상들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현장에 대한 접근 허용을 촉구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이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를 중심으로 여객기 격추 사건을 조사한다는 데 합의했지만 현장에선 우크라이나 반군의 통제가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우크라이나 반군에 의한 증거 훼손과 은폐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총 298명의 희생자 중 193명이 속한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네덜란드 국민은 희생자 시신이 내버려져 있는 추락 현장 모습에 분노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반군에 영향력을 행사하라”고 요구했다. 또 “정말 도울 생각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러시아에 현장 접근 허용을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애벗 총리는 “러시아가 진상 규명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오는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의 참석을 막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캐머런 총리도 “러시아가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EU와 서방국가는 러시아와 관계를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러시아의 협조를 촉구했으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증거 확보를 위해 국제 조사단이 신속하게 현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부터 사건 현장에서 시신 수습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반군이 여전히 현장을 통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 국제 조사단의 일부 접근만 허용된 상태다. CNN은 “누가 어디로 몇 구의 시신을 옮기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우크라이나 반군이 여객기 잔해와 시신이 방치된 현장을 돌아다니며 귀금속과 신용카드 등 희생자들의 소지품을 챙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반군은 “국제 조사단의 접근을 통제하는 건 우크라이나 정부”라며 “사건 현장을 훼손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객기 격추 사건의 전말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은 이번 격추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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