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는 기동민 후보는 ‘박원순의 부시장’이 타이틀이다. 유세를 할 때도 “박 시장과 일했던 서울시 부시장”이란 소개를 빼놓지 않는다.
지난 19일 동작구의 아파트단지를 찾아 지지 유세에 나선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역시 “(기동민 후보는) 박 시장의 1기 시정 때 성공적으로 시정을 완수하는 데 일등공신” 이라고 소개한 뒤 “정책적으로 (시정에) 반영할 부분에 대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박원순 키즈’인 기 후보와 박 시장과의 관계에 방점을 찍으며 당선될 경우 전체 시정과 연계해 지역구 민원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한 셈이다.
새정치연합이 기 후보를 전략공천 하면서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과의 공천 갈등이 표면화 된 데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도 난망해진 상황. 높은 인지도의 나 후보와 일대일로 붙어선 승산이 거의 없다는 내부 판단으로 풀이된다.
수원정(영통)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와 대결하는 언론인 출신 박광온 후보는 인지도나 정치 경력만 보면 다소 버겁다는 평이 나온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지난 19일 현장 지원 유세에서 “일 잘하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있다. 박 후보가 당선되면 염 시장과 힘을 합쳐 수원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6·4 지방선거에서 이 지역에서 선전한 김진표 전 경기도지사 후보도 박 후보를 거들었다. 김 전 후보는 20일 “지방선거에서 영통구민 여러분이 압도적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서두를 뗀 뒤 “저 김진표가 보증한다. 박광온이 곧 김진표”라고 역설했다. 이어 “오늘부터 박광온과 함께 영통 곳곳을 다니며 여러분 곁으로 다가가다”고도 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혁신공천’과 ‘구태공천’의 대립으로 규정하고 수원병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를 ‘정치권 대표 철세’로 깎아내렸다. 김포에 출사표를 던진 김두관 후보에 대해서도 “경남도지사가 김포엔 왜?”라고 몰아붙이며 ‘텃새·토박이론’으로 유권자에게 어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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