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민간기업인 푸싱그룹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푸싱그룹은 현재 일본 투자전문회사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산업 진출을 위해 영화제작사 스튜디오에잇 투자를 결정했다. 올초엔 포르투갈 국영은행인 카이사 제랄 드 데포지토스의 보험사업부를 14억달러에 사들였다. 작년엔 이탈리아 명품 남성복 브랜드 카루소 지분을 매입했으며, 프랑스 리조트 체인 클럽메드를 인수했다. JP모간으로부터 미국 뉴욕의 고층빌딩인 원 체이스 맨해튼 플라자를 7억2500만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푸싱그룹은 보험업, 자산운용업, 철강업, 부동산업 등을 하는 중국 100대 기업 중 하나다. 창업자인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은 재산이 약 33억달러로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부자 순위 31위에 올라 있다. 궈 회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푸싱그룹의 경영 전략은 보험과 투자업이 두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푸싱그룹이 성장 잠재력이 큰 모바일 사업 관련 M&A나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WSJ는 “은행 차입에 의존하는 자금조달 방식과 한국 LIG손해보험 인수전 실패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시장에 대한 분석능력과 경험이 부족한 것 등은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