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강원도소방본부를 통해 사고 헬기에 블랙박스가 장착된 것을 확인했다.
동체 꼬리 쪽에 있는 블랙박스는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와 비행자료 분석장치(FDR)가 한 상자에 들어있는 일체형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사고 즉시 조사관 5명을 현장에 파견해 블랙박스 회수 작업에 들어갔다.
블랙박스는 통상 1천℃ 이상의 고온에서도 30분 이상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나 사고 당시 동체가 불에 탄 만큼 손상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위원회는 판단한다.
문길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국장은 "사고조사의 핵심은 블랙박스 분석"이라면서 "블랙박스의 손상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에 충돌한 헬기의 블랙박스는 손상된 탓에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데이터를 뽑아낸 바 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블랙박스를 분석해 비행경로와 사고 당시 고도와 속도, 조종실 대화 내용 등을 조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블랙박스 분석에는 통상 6개월가량 걸린다.
위원회는 관제소의 레이더 자료와 교신 내용을 확보하고 목격자를 면담하며 기상자료를 수집하는 등 사실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문길주 국장은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적어도 1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삼성동 아파트 헬기 사고도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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