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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현대車, 다시 기본기로 무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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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품질 기본기'로 돌풍
    험난한 코스서 서킷 480회 완주
    '녹색 지옥'서 살아 돌아온 제네시스
    세계 첫 29개 부문 전 항목서 만점

    3년간 4500억 투입한 신형 쏘나타
    6월에만 2만5195대 역대 최다판매

    미국 가격이 한국보다 비싸게
    높아진 품질 만큼 '제값 받기' 정착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서울 양재동 본사에 전시된 신형 제네시스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서울 양재동 본사에 전시된 신형 제네시스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기존 차량을 운전할 때와 전혀 다르다. 물렁한 느낌이 전혀 없다. 생소하게 느껴질 만큼 독일 차의 단단한 주행 감성을 보여준다.”

    지난해 말과 올초 열린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의 외신 기자 초청 행사에서 전 세계 자동차 전문기자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현대차는 주요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시승 행사를 열었지만 이 같은 반응은 드물었다.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차’가 아니라 ‘여느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해도 품질에서 뒤지지 않는 차’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현대차의 신차 돌풍이 심상치 않다.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은 단순히 신차이기 때문이 아니라, 높아진 품질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현대차의 차량 개발 철학이 근본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품질경영을 다시금 강조하며 ‘잘 달리고-잘 돌고-잘 서는’ 기본에 강한 자동차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기본기 다지며 품질 혁신

    현대차는 기본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9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바로 연결이 가능한 ‘유럽 테스트 센터’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주행성능 개선 연구에 돌입했다. 뉘르부르크링은 독일 중서부 지역에 위치한 장거리 서킷으로 모터스포츠의 성지로 불린다. 전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코스로 악명 높아 ‘녹색 지옥(The Green Hell)’이란 별명이 붙었다.

    현대차는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담금질하며 유럽형 주행 감성과 성능을 담아냈다. 서킷을 480회 이상 완주하는 등 1만㎞ 이상의 주행 시험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럭셔리 세단을 탄생시켰다. 이 서킷을 고속으로 1만㎞ 주행한 차량은 일반도로에서 18만㎞를 고속 주행한 것과 같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 11월 내놓은 차량이 신형 제네시스다. 이 차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최근 발표한 충돌시험에서 승용차 부문 최우수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에 선정됐다. 특히 세계 최초로 29개 부문 전 항목 세부평가에서 만점을 받았다.

    “독일계 프리미엄 브랜드가 지니고 있던 강점을 따라 잡는 한편 그들의 약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신형 제네시스”라는 호평이 잇따랐다.

    신형 제네시스는 작년 11월19일 국내 사전계약 실시 하루 만에 계약 대수 3500대를 돌파했다. 국내 대형차급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미국에서도 지난 4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현지 딜러로부터 차량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현대차 노사는 이에 따라 임단협 협상 와중에 울산공장의 제네시스 생산 확대에 합의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쏘나타의 7세대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를 내놓으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도 ‘기본기 혁신’이었다.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중형 세단 개발’을 목표로 2011년 프로젝트명 ‘LF’로 개발에 착수해 3년여 동안 총 4500억원을 투입해 완성한 야심작이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 6월 2만5195대가 판매돼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최근 국산 최초의 준대형 디젤인 ‘그랜저 디젤’을 선보이며 독일 차가 잠식하고 있는 디젤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 대형 신차 ‘AG’를 하반기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수입차가 잠식하고 있는 점유율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5월 말 열린 ‘2014 부산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AG’는 최첨단 편의 사양과 정숙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갖춘 전륜구동 플래그십 프리미엄 세단이다.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해 심플하면서도 품격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다시 신차 품질 1위 브랜드 도약

    현대차는 지난 6월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14 신차 품질조사’에서 일반브랜드 부문 20개 브랜드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역대 최고 점수로 세 번째 1위에 올라, 최근 제기된 품질 논란을 단번에 잠재웠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32개 브랜드 순위에서도 전년 대비 6계단 상승한 4위에 오르며 BMW(8위) 벤츠(13위) 등 쟁쟁한 브랜드들을 제쳤다.

    차종별로도 제네시스가 중형 고급차 부문에서, 엑센트가 소형차 부문에서, 아반떼가 준중형차 부문에서 각각 1위에 오르며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2년 연속 해당 차급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엑센트는 전체 조사 대상이 된 207개 차종 중 최고로 평가된 포르쉐 파나메라에 이어 2위를 달성했다.

    현대차의 이 같은 품질 성과에는 언제나 기본을 강조해온 정 회장의 품질경영이 자리 잡고 있다. 정 회장은 국내외 사업장을 수시로 돌아보며 ‘품질 기본기’를 강조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현대·기아차의 슬로바키아, 체코, 러시아 등 유럽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생산 각 공정에서 품질에 만전을 기하고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높아진 품질 덕에 현대차의 ‘제값 받기’ 드라이브도 자리를 잡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지난 4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신형 제네시스 3.8 모델 판매가격을 구형보다 7.9% 올린 3만8000달러로 정했다. 사양과 세제 차이를 감안할 때 국내 동일 모델인 ‘G380 익스클루시브’보다 오히려 140여만원 비싼 것이다. 지난달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면서도 ‘2.4 SE’ 모델 가격을 국내 동일 모델보다 152만원 높은 2만1150달러로 책정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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