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다음달 말로 예정했던 금융당국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 관련 감사 결과를 이달 중에 앞당겨 발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도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에 대한 징계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짓기로 했다. 그동안 감사원은 금융당국에 대한 감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말까지 임 회장 등에 대한 징계를 유보하라고 압박해왔다.
○금융당국 압박 논란 의식한 듯
감사원 관계자는 16일 “가급적 이달 안에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금융위원회 및 금감원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내놓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오는 24일 또는 31일 감사위원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처리한 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감사원이 감사 결과 발표 일정을 앞당긴 것은 임 회장에 대한 제재를 미루도록 금융당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임 회장의 신용정보법 위반과 관련한 금융위의 유권해석을 문제 삼고 나선 데 이어, 금감원 임원들을 불러 제재 과정에 대해 직접 설명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회사 제재 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말까지 임 회장에 대한 징계를 유보하라고 금융당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KB금융 제재 이달 말 결론
그동안 감사원 눈치를 봐온 금감원은 임 회장 등에 대한 일부 제재건을 다음달로 연기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감사원이 감사 결과를 앞당겨 발표하기로 하자 이달 말까지 임 회장과 이 행장 등에 대한 제재 수위를 확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금감원은 17일에 이어 오는 24일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잇따라 열고 개인정보 유출, 전산시스템 교체 내분, 도쿄지점 부당대출, 국민주택채권 횡령 등에 대한 KB금융 관련 제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7일 제재심에선 도쿄지점 부당대출과 국민주택채권 횡령 등에 대한 논의를 끝내고 24일엔 전산시스템 교체 내분, 개인정보 유출 건에 대한 심의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음달도 제재 태풍 이어져
KB금융에 대한 제재심이 지연되면서 지난달 말 함께 올려졌던 징계 안건 상당수는 다음달로 미뤄질 전망이다. 정보유출이 발생한 국민·농협·롯데 등 카드 3사 및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한국씨티은행과 CJ그룹 차명계좌 개설에 연루된 우리은행 등이 대상이다. ING생명의 자살보험금 미지급 관련 안건도 내달로 순연됐다.
이들 금융회사에 대한 제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KT ENS 사기 대출 사건과 관련해 하나·농협·국민은행 등에 대한 제재가 뒤따를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불법 계좌 조회 혐의로 제재를 받는다. 산업은행은 STX그룹에 대한 부실 여신 지원을 이유로 제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웅 타다 창업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만들고 그 회사의 지분의 30%를 확보해서 세금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한다"며 "(그전에) 민주당은 혁신 기업을 저주하고 발목을 잡았던 과거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이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0년 당시 타다의 저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30% 조금 모자랐었다. 그 지분을 국민 모두와 나눌 테니 기업의 혁신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키지 말아 달라고 민주당과 정부에 사정했다"며 "그래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타다금지법을 통과시켰던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만들고 그 회사의 지분의 30%를 확보해서 세금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이어 "혁신을 해서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는 기업을 법을 개정해서까지 못하게 막으려고 해서 개인지분을 사회에 환원할 테니 법을 통과시키지 말아 달라고 사정하는 기업가 앞에서도 막무가내로 법을 통과시켰던 민주당 (당시 이재명 대표는 국회의원은 아니고 경기도지사였지만 타다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의 당 대표인 이재명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또 "저렇게 백기를 들고 사회에 지분을 내놓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타다금지법을 추진했던 사람은 이재명 대선후보 비서실장이자 이재명계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이었다"고도 했다.그는 "혁신 기업 투자에 진심이어서 많은 AI 스타트업에 초기부터 투자하고 성장에 도움을 줘서 그 지분만큼 성과를 사회와 함께 나눈다면 누가 뭐라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이 4일 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같은 내용의 인사가 전격 단행됐다. 최 사장은 MX사업부 개발실장을 계속 유지한다.최 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를 땄다. KAIST 연구원을 거쳐 2001년 무선통신 반도체 전문 기업 아세로스 커뮤니케이션에서 칩 설계를 담당하는 시니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2005년 아미커스 와이어리스 테크놀로지 공동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2011년 미국 퀄컴의 시니어 디렉터로 무선 칩셋 업무를 전담했다.삼성전자엔 2016년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차세대제품개발팀장을 거쳐 2022년 12월 '차기 MX사업부장'으로 불리는 개발실장에 올랐다.최 사장은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과 함께 갤럭시 인공지능(AI)폰 개발의 주역으로 꼽힌다. 세계 최초 AI폰 갤럭시 S24에 이어 올해 갤럭시 S25까지 흥행에 성공하자 삼성전자가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는 '성과에 보상'이란 인사 원칙에 따라 원포인트 사장 승진 인사를 이어오고 있다. 예컨대 2022년 4월엔 전장 업체 하만의 인수 주역 안중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4월엔 임대현 법무실 부사장이 사장에 올랐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한국산 딸기가 브라질로 향한다.4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달 26일 국산 딸기의 브라질 수출 검역 협상이 최종 타결돼 브라질로 딸기 수출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검역본부는 2017년부터 국산 딸기 수출을 위해 브라질 식물검역 당국과 검역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브라질 측에서 국산 딸기의 수입 검역요건 발효됐다고 통보하면서 국산 딸기의 수입을 공식화했다.브라질로 딸기를 수출하기 위해선 딸기 묘를 정식하기 전까지 재배 온실과 선과장을 검역본부에 등록해야 한다. 브라질이 우려하는 병해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재배지 검역과 수출 검역도 받아야 한다. 검역본부는 올 상반기에 국산 딸기의 브라질 수출 요건을 반영한 ‘한국산 딸기 생과실의 브라질 수출 검역 요령’ 제정을 완료해 원활한 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다.딸기는 국산 신선 농산물 가운데 수출 10대 품목이다. 연도별 딸기(생과실) 수출액은 △2020년 5298만달러 △2021년 6347만6000달러 △2022년 5757만9000달러 △2023년 6967만2000달러 △2024년 6752만6000달러로, 해마다 5000만달러 넘게 해외로 팔리는 상황이다.김정희 검역본부장은 “국산 딸기의 브라질 수출 검역 협상 타결은 중남미 국가 중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6억 인구의 잠재력을 가진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