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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앙숙' 애플-IBM, 기업모바일 전격 손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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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 공동개발·마케팅 합의
    애플 "기업 고객 확대"…IBM "모바일시장 생존"

    삼성전자 등과 경쟁 예고
    팀 쿡 애플 CEO(오른쪽)와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가 ‘글로벌 파트너십’을 발표한 후 걸어나오고 있다. 애플제공
    팀 쿡 애플 CEO(오른쪽)와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가 ‘글로벌 파트너십’을 발표한 후 걸어나오고 있다. 애플제공
    1984년 1월22일. 애플은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TV 광고에서 ‘1984’라는 제목의 광고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유명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이 연출한 이 광고는 맥킨토시 컴퓨터의 등장을 알리는 동시에 당시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IBM을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독재자 ‘빅브러더’로 묘사했다. PC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두 회사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30년이 흐른 지난 15일. 애플과 IBM이 손을 잡았다. 저무는 PC 시대를 뒤로 하고 모바일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다. 두 회사는 공동으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다운받을 수 있게 한 뒤 IBM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독점적 글로벌 파트너십’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르면 두 회사 엔지니어들은 다양한 산업을 위한 100종 이상의 모바일 앱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여기에 IBM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보안,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합쳐 기업 고객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이 새 운영체계인 iOS 8을 발표하는 올가을께 이 앱들도 함께 공개한다. 판매 후에는 IBM 직원들이 고객사에 상주하면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984년에 우리는 경쟁자였지만 2014년 우리만큼 서로를 보완해주는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는 ‘기업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이메일과 달력만 사용한다’는 통계를 인용하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IBM과 함께 업무용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과거 블랙베리가 사실상 독점하던 업무용 모바일 시장은 현재 구글과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이 모두 뛰어든 상태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KNOX)’를 내세워 2020년까지 B2B 매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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