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오는 12월 11일부터 12일까지 부산 BEXCO에서 열린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 우리나라와 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 각료, 기업인, 기자단 등 3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2009년 제주도에서 처음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두 번째 특별정상회의로 ‘신뢰구축과 행복구현(Building Trust Bringing Happiness)’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다. 회의기간 중에는 특별정상회의 뿐 아니라 양자 정상회담, CEO 서미트, 각종 문화행사․전시회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그동안 대규모 국제행사의 성공적인 개최 경험, 우수한 컨벤션 인프라, 온화한 기후여건 등을 바탕으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부산 개최를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지난해 10월 부산을 방문한 ‘아세안 상주대표 위원회(아세안 회원국이 아세안 사무국(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에 파견한 대사들의 모임)’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를 희망한 바 있다. 외교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여러 차례 부산을 실사 방문하고 면밀하게 검토해 부산을 정상회의 개최지로 최종 선정했다.

부산시는 2005년 APEC 정상회의 이후 거의 10년 만에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이번 정부 들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첫 번째 다자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됐다. 부산이 개최지로 선정된 데에는 2005 APEC 정상회의 개최로 입증된 정상회의 개최 역량, 세계적 수준의 회의시설과 천혜의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여건, 동남아 지역 내 6개의 자매․우호도시와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부산시의 아세안회원국과의 밀접한 관계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정상회의 유치를 통해 부산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브랜드 제고 등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이번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생산 465억원, 부가가치 19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향후 부산과 동남아 지역 간의 인적, 물적 교류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이번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완벽한 행정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개최도시로서 부산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문화행사도 준비 중이다.

아세안 회원국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지역 국가 10개국. 2015년까지 인구 6억 명, GDP 2조 달러 규모의 아세안 공동체 결성을 추진 중이다.

아세안은 우리나라의 제2의 교역파트너, 제2의 투자대상, 제2의 건설수주시장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에서는 아세안의 중요성을 인식해 2009년에는 한-아세안 FTA를 체결하고, 한-아세안센터를 설립했다. 2010년 한-아세안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고 2012년 주아세안 상주대표부를 설치한 바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