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유정용(원유·천연가스 채취용) 강관에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하면서 세아제강이 하한가를 치는 등 관련주들이 약세다.

14일 미국에 유정용 강관을 수출해온 세아제강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10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휴스틸은 전 거래일보다 11.22% 급락한 1만78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하이스코는 1.42% 떨어진 7만6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 상무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유정용 강관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확정했다. 관세율은 현대하이스코 15.75%, 세아제강 동부제철 휴스틸 등 12.82%다. 비상장회사인 넥스틸에 적용될 관세율은 9.89%다.

이번 미 상무부의 결정에 따라 미국행 유정용 강관 수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강관 생산량의 약 20%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유정용 강관”이라며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져 수출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셰일가스 개발에 쓰이는 유정용 강관 외에도 향후 셰일가스 개발 후 수송용으로 쓰일 송유관 제품까지 미국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