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랭커셔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2·6458야드)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지난 이틀 동안 이븐파 스코어를 적어냈던 박인비는 깊은 러프와 딱딱한 그린으로 무장한 까다로운 코스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맹활약하는 안선주는 박인비보다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으나 18번홀(파5)에서 룰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아 공동 2위(3언더파 213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첫 메이저 왕관을 썼던 박인비는 2013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에 이어 US여자오픈까지 휩쓸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박인비는 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공동 10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전반에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선두 추격에 나섰다.
후반 들어서는 12번홀(파3) 버디를 14번홀(파3) 보기로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박인비는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 단독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18번홀(파5)에서 1m도 안 되는 버디 퍼트를 놓쳐 파에 그친 것은 아쉬웠다.
박인비가 먼저 경기를 끝낸 뒤 안선주의 추격이 이어졌다.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안선주는 후반 들어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것을 신호탄으로 15번홀(파5)과 16번홀(파4)에서 1타씩을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섰다.
안선주는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한 듯했다.
그러나 벙커샷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골프규칙 13-3은 "플레이어는 스탠스를 취할 때 양발로 지면을 단단히 밟을 수는 있으나 스탠스의 장소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선주는 경사면에서 벙커샷을 하기 위해 스탠스를 취하다 지면을 다진 것으로 판정받아 2벌타를 받았다.
2위 그룹에는 안선주와 함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펑산산(중국·이상 3언더파 213타)이 같이 이름을 올렸다.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를 친 유소연(하나금융그룹), 양희영 등 공동 7위도 선두와 3타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성급하게 우승자를 전망하기는 힘들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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