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표면처리를 사업 중심에 둔 국내 기업은 파버나인이 유일합니다. 25년 업력으로 쌓은 ‘감성표면처리 기술’은 파버나인의 차별화된 경쟁력입니다.”
'13년 삼성 파트너' 파버나인 8월 상장…"알루미늄 표면처리 세계 1위로 도약"


이제훈 파버나인 대표(사진)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알루미늄 표면처리라는 차별화된 영역에서 글로벌 1위라는 새 역사를 써내려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1989년 설립된 이오정밀공업이 1997년 법인 전환한 파버나인은 전자제품의 알루미늄 외장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소비자에게 기능을 넘어 심미적인 만족감을 부여하는 감성 표면처리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주력 품목은 TV 외관제품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TV프레임 TV스탠드 등 TV 외관제품이 83.2%로 가장 많았다. 파버나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58.2% 103.5% 급증한 1198억200만원과 93억6400만원이었다. 대형 초고화질(UHD) TV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증가와 가전시장에서의 메탈 디자인 확대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파버나인은 2001년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등록된 후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사업 부문의 핵심 파트너 지위를 구축해 왔다. 현재 제품 전량을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 2월엔 삼성전자가 협력업체 가운데 뽑는 ‘2014 올해의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현재 삼성전자 내 3개 사업부와 거래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의 규모를 감안한다면 한 고객사에 편중된 거래를 우려하는 시각은 기우"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TV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파버나인이 최대 수혜를 얻게 될 것으로 봤다.

파버나인은 신성장 동력으로 의료기기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10년 내 세계 의료기기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파버나인은 의료기기 알루미늄 외장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의료기기 분야는 매출이 2012년 18억원에서 지난해 49억원까지 늘었다”며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사업 강화에 따라 올해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의료기기 뿐 아니라 자동차 튜닝 휠, 스마트 기기용 프레임, 소비자 가전용 핸들 등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할 수 있는 신규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알루미늄이라는 소재의 확장성과 파버나인의 기술력으로 다양한 전방산업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용제품의 다변화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고객사 확대 및 생산기지 구축은 고객 다변화와 수익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파버나인은 올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외 다른 글로벌 기업들에도 알루미늄 외장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파버나인의 희망공모가 범위는1만2100~1만3600원으로 총 공모 규모는 133억1000만~149억6000만원이다. 오는 15~16일 이틀간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3~24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다. 공동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