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수영복 시장에서 기존 강자인 비키니와 함께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래쉬가드와 원피스 수영복이 인기 대열에 올랐다.

이에 올 여름에는 서퍼를 연상하게 하는 스포츠 무드의 수영복과 브라질 월드컵 영향을 받아 강렬한 프린트를 담은 제품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 수영복, 노출 적은 래쉬가드·원피스 판매 '증가'…비키니가 여전히 '주류'

(사진 제공:헤드)
(사진 제공:헤드)
10일 G마켓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수영복(비키니·원피스·쓰리피스·래쉬가드)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래쉬가드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72% 급증했다. 해당 수영복군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를 기록, 12%포인트 뛰었다.

래쉬가드는 자외선, 마찰 등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체온저하 방지를 위해 착용하는 수영복의 일종으로, 주로 긴 소매 디자인이 많다. 그동안 수상 스포츠 활동 시 착용하는 전문가용 수영복으로 인식되다 최근 일반 물놀이용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주희 AK몰 스포츠 담당 머천다이저(MD)는 "AK몰에서도 래쉬가드를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가 수영복 매출 상위를 차지했다"며 "래쉬가드의 인기에 힘입어 올 들어 5개 관련 브랜드가 새로 입점한 상태"라고 말했다.

G마켓에선 원피스 수영복 판매량도 21% 증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를 기록했다.

비키니는 판매량이 12% 감소했지만 여전히 판매량의 과반수(55%)를 차지했다.

관련 업계에선 올해 브라질 월드컵 등과 맞물려 한층 과감한 프린트와 색상의 수영복이 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뱀피와 호피, 남미 전통 문양 등을 활용한 화려한 색상의 프린트가 해변을 다채롭게 수놓을 전망이다. 래쉬가드와 함께 원색의 스포츠 무드, 복고풍 원피스 수영복도 유행의 한 축을 맡았다.

○ 수영복은 유행보다 '체형'따라…액세서리 활용 '금상첨화'

전문가들은 바닷가, 워터파크 등에서 센스 있는 수영복 패션을 연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본인 체형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굴곡 있는 몸매의 여성들에게는 어깨나 골반 부분이 끈으로 된 '스트링 비키니'를 권했다. 몸매를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노출도가 높은 비키니가 부담스럽다면 탱크톱과 비키니의 조합인 '탱키니'가 대안이다. 탱크톱이 내려와 뱃살을 가려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인기상품 대열에 오른 원피스 수영복도 보다 다양한 디자인이 나오고 있다. 허리선에 절개를 넣은 원피스 수영복의 일종인 '모노키니'는 허리를 잘록하게 연출할 수 있다. 일자허리를 가진 여성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것. 화려한 프린트 제품을 선택하면 비키니 못지않게 섹시한 느낌을 준다.

허벅지가 두꺼운 체형이라면 하의가 사각 팬츠 스타일인 수영복을 고르거나 랩 스타일 스커트를 두르는 쓰리피스 제품을 고르는 것도 방편이다.

김은경 에잇세컨즈 디자인 실장은 "휴양지에서는 자연 환경과 잘 어울리는 페이즐리나 플라워 프린트를 활용한 수영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소품과 액세서리로 보완하면 한층 다양한 수영복 패션 연출이 가능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비키니 수영복에 물빠짐이 좋은 그물 소재의 원피스, 후드 집업 등을 걸치면 노출도 부담을 줄 일 수 있다.

수영복과 가장 손쉽게 매치할 수 있는 액세서리는 팔찌가 꼽혔다. 굵은 금속 재질 팔찌는 섹시한 느낌을 가미할 수 있고, 다양한 색상의 원석, 또는 실로 된 팔찌를 겹쳐 착용하면 귀여운 느낌을 준다.

신발의 경우 화사한 프린트의 수영복에는 단색이나 가라앉은 색을 선택할 것을 권했다. 단색의 수영복에는 리본, 큐빅을 활용한 화려한 신발로 포인트를 살리는 방법을 주문했다.

김현정 구호 디자인 실장은 "이번 여름에는 브라질 월드컵의 열기와 맞물려 남미 전통 문양을 활용한 프린트 의상과 액세서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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